암호화폐(코인) 이더리움, 최고가 앞두고 급락… 500달러 증발에 시장 긴장
2025-08-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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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제약정, 한때 120억 달러 기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이더리움(Ethereum·ETH)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더리움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주 4776달러까지 상승했던 이더리움은 2021년에 기록한 기존 최고가 4878달러에 근접했지만, 이후 하락으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19일(한국 시각) 오후 5시 기준 일주일 전 대비 4.73% 하락한 4234달러를 기록했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과 관련해 파생상품 시장 내 거래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은 최근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립토온체인은 이 같은 거래 패턴이 강세장의 말기에 자주 포착되는 과열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4500달러를 넘어서자 개인 참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이로 인해 변동성과 급격한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물 거래량 버블맵'(Futures Volume Bubble Map)에 등장한 대형 붉은 버블들이 고점 부근에 밀집돼 있는 점도 과열의 근거로 제시했다. 과거에도 이 같은 패턴은 급등 직후의 급락이나 고점에서의 하락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바이낸스(Binance)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은 한때 120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103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이 이미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바이낸스의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이 1 이하로 유지되고 있어, 최근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분석가는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또 다른 기고자 우민규(Woominkyu)는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가 현재 0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펀딩비는 여전히 과열되지 않았다"며 이번 상승이 레버리지보다 현물 매수에 의해 주도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2020~2021년과 2024년 초의 강세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건전한 시장 구조로 해석된다. 당시에는 펀딩비가 0.05~0.10 이상으로 치솟으며 과도한 매수 심리를 반영했지만, 현재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펀딩비가 0.05를 넘을 경우 단기 고점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