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계엄 모의'라고 불리던 4명 만남, CCTV 최초 공개 (+영상)
2025-08-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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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고위 관계자들의 비밀 모의 현장
일명 '롯데리아 계엄 모의'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19일 JTBC 뉴스룸은 해당 영상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일 오후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가 경기도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 만남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불과 몇 시간 전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2시 40분쯤 모자를 착용한 노 씨가 해당 매장에 먼저 도착해 주위를 살피며 자리에 앉았다. 당시 노 씨는 두 개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 중 한 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비화폰으로 추정된다.
약 10분 뒤 김용군 전 국방부 수사본부장이 도착해 합류했고, 이어 구삼회 당시 육군 기갑여단장과 방정환 당시 국방부 전시작전권전환TF장이 차례로 도착하면서 오후 3시 8분경 네 명이 모두 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좁은 테이블에 모여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참석자들은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노 씨는 민주당의 탄핵 움직임을 언급하며 “올바른 세상이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군 전 본부장은 노 씨가 A4 용지에 여론조사 기관 명칭을 적어와 여론조작 의혹을 언급했다고 진술했다.
구삼회 준장은 노 씨에게서 “선관위 확보”와 “서버 확보”라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방정환 준장은 노 씨가 부정선거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합동수사본부 문건을 제시했는데, 해당 문건에는 ‘단장 구삼회, 부단장 방정환’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모의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뒤 김용군 전 본부장이 먼저 자리를 떠났고, 나머지 세 명도 동시에 일어나면서 회동은 마무리됐다.
이로부터 약 6시간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계엄군은 노 씨의 계획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