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2010년 출시 이후 15년 만에 '전면 개편'

2025-08-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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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화면 '인스타그램' 처럼 바뀌어

카카오가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의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카카오톡 로고 / DenPhotos-shutterstock.com
카카오톡 로고 / DenPhotos-shutterstock.com

조선일보에 따르면 기존에는 친구 목록을 전화번호부 방식으로 가나다순 나열했지만, 앞으로는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을 중심으로 피드 형태의 콘텐츠가 표시된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들의 일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2010년 첫 출시 이후 줄곧 전화번호부 형식을 유지해왔던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15년 만에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평가와, 갑작스러운 사용자 환경 변화가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친구 탭을 단순한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친구 탭 하단에는 피드 형식으로 친구들이 올린 다양한 일상 콘텐츠가 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인스타그램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개편 내용은 다음 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된다.

카카오톡 로고  / Tada Images-shutterstock.com
카카오톡 로고 / Tada Images-shutterstock.com

카카오는 이번 개편으로 이용자들의 앱 사용 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5월 822.68분에서 2023년 5월 731.85분으로 줄어든 바 있다. 게시물이 올라오면 이를 확인하려는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사이사이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용자 불편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카카오톡이 처음 시장에 빠르게 정착한 이유는 기존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부 방식을 그대로 옮겨와 사용자에게 익숙하고 편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도 많은데, 갑작스럽게 카카오톡을 인스타그램처럼 바꾸면 이용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카카오톡의 주된 사용 목적은 채팅이지, 일상 공유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2023년에도 카카오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유사한 ‘펑’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미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역할을 하기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친구를 맺는 방식이 선택적이고, 하나의 사용자가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할 수 있다. 반면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만 저장돼 있어도 자동으로 친구로 등록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게시물이 공유될 수 있다. 이런 점은 게시물을 올리는 데 있어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향후 사용자 반응을 반영해 기능을 계속 다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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