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배우, 10년 만 귀환작…KBS2·디즈니+가 승부 건 한국 드라마, D-3

2025-08-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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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 KBS2·디즈니+ 초대형 시리즈
오는 23일 첫 방송 앞둔 역대급 호화 캐스팅 한국 드라마

KBS 2TV와 디즈니플러스가 손잡고 내놓는 초대형 시리즈 ‘트웰브’가 첫 방송을 사흘 앞두고 2화 선공개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열풍 몰이에 나섰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천만 배우’ 마동석이 무려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2화 선공개 영상, 악역 ‘오귀’의 압도적 등장

공개된 2화 하이라이트는 검은 연기로 가득한 동굴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붉은 눈빛을 빛내며 등장하는 존재가 바로 악역 ‘오귀’다. 까마귀를 형상화한 그는 등 뒤로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등장 순간부터 주변 공기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든다. “수천 년을 찾아 헤맸다”라는 대사와 함께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는 제사장 ‘사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오귀는, “지겨워 죽는 줄 알았네”라는 짧은 한마디로 긴 세월의 무게와 서늘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전달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그는 ‘사민’을 거칠게 움켜쥐며 악의 기운을 내뿜는다. 주변에서 달려드는 추종자들을 단순한 날갯짓만으로 제압하는 장면은 오귀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각인시킨다. 오랜 봉인에서 풀려난 그가 다시 세상에 나타난 순간, 시청자들은 강렬한 악역의 존재감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특히 사민이 “태산과 마록, 천사들이 아직 살아 있다”라며 오귀의 힘을 필요로 하는 장면은, 앞으로 그가 천사들과 맞서며 벌일 대격돌의 서막을 예고한다.

'트웰브' 2화 선공개 일부 장면 /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트웰브' 2화 선공개 일부 장면 /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동양의 12지신, 한국형 슈퍼히어로로 재탄생

‘트웰브’는 동양권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은 12지신을 모티브로 한다. 극 중에서 이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세상에 숨어 살아가는 ‘12천사’로 등장한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뭉친 이들이 악의 세력과 맞서며 벌이는 대서사를 액션 히어로물로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작품의 골자다.

연출을 맡은 한윤선·강대규 감독은 “신화적 설정을 단순한 상징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적 개연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인간과 천사들의 관계, 12명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 어떻게 균형감 있게 보여줄 것인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웰브’는 캐릭터별 동물의 상징을 액션과 외형에 적극 반영했다. 원숭이 캐릭터는 파쿠르 액션을 선보이고, 호랑이는 힘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등 시청자들이 각 인물을 상징 동물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트웰브' 2화 선공개 일부 장면 /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트웰브' 2화 선공개 일부 장면 /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화려한 캐스팅, 기대감 증폭

마동석이 호랑이 형상의 천사 리더 ‘태산’을 직접 연기하며 전면에 나섰다. 10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동석은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해오다 보니 드라마 복귀가 이렇게 늦어졌다”며 “이번 작품은 초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세계관을 함께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2지신은 한국뿐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공유하는 문화적 코드라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배우진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원숭이 ‘원승’ 역에는 서인국이 캐스팅됐다. 주연이 아닌 팀원 역할로 나섰지만, 그는 “10년 만에 마동석 선배와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리가 더 중요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용을 형상화한 ‘미르’ 역은 배우 이주빈이 맡았고, 개를 상징하는 ‘강지’ 역에는 강미나가 출연한다.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악역 ‘오귀’는 박형식이 연기한다. 그는 “까마귀 형상의 캐릭터가 가진 음울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매력적이었다”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12천사를 돕는 관리자 ‘마록’ 역에는 성동일이 출연해 극에 안정감을 더한다.

마동석표 히어로물, 영화와는 또 다른 도전

마동석은 이미 ‘범죄도시’ 시리즈로 한국형 액션 히어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38사기동대’ 이후 10년 만에 다시 얼굴을 비춘다. 그 사이 그는 ‘이터널스’,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등 국내외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까지 쌓았다. 때문에 ‘트웰브’는 그의 새로운 커리어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일각에서는 이번 작품이 기존 마동석 출연작과 유사한 세계관을 지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기획했다”며 선을 그었다. “세계관을 만들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진다”고 농담 섞인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최선을 다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배우들의 노력, 디테일에서 빛나다

서인국은 이번 작품에서 원숭이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파쿠르 액션을 배웠다. 건물을 뛰어넘고, 파이프에 매달리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또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사이버펑크 음악을 혼합한 분위기를 원했다”며 음악감독과 협업한 이유를 밝혔다.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트웰브' 스틸 컷 / KBS2, 디즈니+

이주빈과 강미나 역시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박형식은 악역 오귀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과 눈빛 연기를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다. 성동일은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 동시에 특유의 인간미를 불어넣으며 극의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KBS와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동시 공략

‘트웰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방송 플랫폼의 조합이다. KBS 2TV에서 토·일 미니시리즈로 방영되고, 방영 직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이는 국내 방송사와 글로벌 OTT가 동시에 승부수를 던진 사례로, ‘트웰브’가 단순히 국내 시청률 경쟁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 프로젝트임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KBS의 오랜 강점인 가족 친화적 드라마 타임대에 편성돼 대중적 접근성을 확보했다. 해외에서는 디즈니플러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아시아권뿐 아니라 북미·유럽까지 동시 노출된다. 이는 ‘트웰브’가 동양적 소재를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시키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강대규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마동석, 박형식, 레지나 레이, 성유빈, 안지혜, 이주빈, 서인국, 강미나, 한윤선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트웰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웰브'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액션 히어로물이다 / 뉴스1
강대규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마동석, 박형식, 레지나 레이, 성유빈, 안지혜, 이주빈, 서인국, 강미나, 한윤선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트웰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웰브'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액션 히어로물이다 / 뉴스1

첫 방송 임박, 뜨거워지는 기대감

‘트웰브’는 오는 8월 23일 오후 9시 20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이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도 함께 한다. 이미 공개된 선공개 영상만으로도 압도적인 스케일과 독창적인 세계관이 눈길을 끌면서, 첫 방송을 기다리는 기대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천만 배우’ 마동석이 10년 만에 내놓는 귀환작이라는 상징성, 그리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12지신이라는 전통적 모티프를 현대적 슈퍼히어로물로 재해석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화제성을 갖춘다. KBS와 디즈니플러스가 나란히 승부수를 던진 이번 프로젝트가 과연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첫 방송을 향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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