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살 걸...너무 비싸져서 난리 난 '국민 과일'
2025-08-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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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름철 대표 과일,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한숨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 값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 여름 무더위와 함께 복숭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가격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보다 26% 오른 복숭아 가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복숭아 가격은 백도 상품 10개당 2만 2685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26.3% 오른 수준이며, 평년과 비교해서도 10.9% 높은 가격이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황도 복숭아 4kg(12~18과)은 2만~2만 2000원, 백도 2kg(6~8과)은 5000~6000원, 천도 복숭아 4.5kg은 1만 5000~1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평년 대비 18~20% 가량 가격이 상승한 모습이다.
8월 중순 현재 백도 복숭아 도매 가격은 4kg 기준 약 3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약 15% 오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과 병해충이 부른 가격 급등
복숭아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올해 기상 악화다. 2025년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과 집중호우로 복숭아 생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확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무름병 등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면서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상 악화와 과수원 환경 피해로 출하 시기도 평소보다 늦어졌고, 이에 따른 유통비용 상승도 가격 폭등에 한몫했다.
반면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시원하고 수분이 풍부한 복숭아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된 것이다.

여전히 사랑받는 '국민 과일'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복숭아는 여전히 여름철 대표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월 말부터 9월까지 수확되는 복숭아는 특히 7~8월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무더운 여름 갈증 해소에 제격이다.
복숭아는 80% 이상의 높은 수분 함유량과 달콤한 향,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품종별로는 백도가 단맛과 부드러움, 황도가 새콤달콤함, 천도가 껍질째 먹기 편한 특징을 각각 지니고 있다.
건강 측면에서도 복숭아는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아스파르트산, 구연산, 비타민C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해독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력 강화 효과가 있으며, 100g당 34kcal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
펙틴 성분은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등은 피부 미백과 탄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복숭아 성분이 유방암 세포 성장과 확산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높은 가격 전망
전문가들은 복숭아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봄철 이상저온과 조기 장마, 병해 피해 등으로 인해 복숭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복숭아의 당도와 외관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과실 크기가 다소 부진하고, 일부 품종은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8월에는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50% 확률로 예상돼 복숭아 생육과 품질에 추가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2025년 하반기 복숭아 가격은 생산량 감소와 여름철 수요 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출하 시기의 기상 상황과 농가 대응에 따라 다소 변동성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