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한사코 거절, 좋은 상황 아닌 듯”…이순재, 정말 걱정되는 소식 전해졌다
2025-08-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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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저희가 여러 번 찾아뵈려고 했지만 상당히 꺼린다고 들어서 직접 뵙지는 못했다”
배우 박근형(85)이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동료 이순재(90)의 소식을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형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번 찾아뵈려고 했지만 상당히 꺼린다고 들어 직접 뵙지 못했다"며 "다른 지인을 통해 전해 듣는 상황인데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며 이순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건강이상설이 급속도로 퍼지자 이순재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20일 한경닷컴 등에 따르면 이순재 소속사 관계자는 "노환으로 치료받으신 뒤 누워서 회복기를 갖다 보니 다리에 힘이 빠진 것"이라며 "그 외에는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고 현재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환자복을 입고 누워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지인들의 병문안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라며 "재활이 끝날 때까지는 가족 외 방문은 허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지난해까지 드라마와 연극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KBS2 드라마 '개소리'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해 연기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초연 무대에도 올랐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공연을 마치지 못한 채 하차했다. 지난 4월 열린 제37회 한국PD대상에도 불참해 대리 수상이 이뤄졌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 겸 극작가 데이브 핸슨이 사뮈엘 베케트의 고전을 오마주한 코미디극이다.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됐으며, 무대 뒤 분장실에서 연출자를 기다리는 언더스터디 배우들의 시간을 통해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이순재는 지난해 초연에서 주인공 에스터 역을 맡았지만 건강 문제로 무대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90세를 넘긴 나이에도 드라마와 연극을 통해 관객을 만나온 이순재는 현재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활동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순재는 대한민국 연예계 살아있는 역사이자, 70년 가까이 되는 연기 경력과 함께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국민배우다. 그의 프로필과 출연작 중 대표적인 히트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이순재 프로필
출생 : 1934년 11월 16일, 함경북도 회령시
학력 : 서울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 학사
데뷔 :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
가족 : 1966년 최희정 씨와 결혼, 1남 1녀
병역 :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전역
정치 경력 : 제14대 국회의원(1992-1996)
지도자 활동 : SG연기아카데미 원장, 가천대 예술대학 석좌교수

§ 주요 히트작 & 대표작
허준 (1999-2000, MBC) : 유의태 역. 한국 의학사극의 정점이 된 작품으로 이순재의 중후한 연기력 각인.
거침없이 하이킥 (2006-2007, MBC) : 현실감 넘치는 '순재 원장'역으로 시트콤 전성기 견인, 대국민 인지도 상승.
이산 (2007, MBC) : 영조 역. 사극 연기의 정도를 보여준 명연기.
목욕탕집 남자들 (1995, KBS2) : 따뜻한 가족극의 대표작, 국민 아버지상 각인.
엄마가 뿔났다 (2008, KBS2) : 할머니와의 황혼 로맨스 연기.
베토벤 바이러스 (2008, MBC) : 관현악단 단장 역할, 대중적 임팩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 노년의 사랑을 그려 감동을 선사.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 : 퇴임을 앞둔 고령의 대통령 역 맡아 캐릭터 인간미 부각.
로맨틱 헤븐 (2011) : 하느님 역할로 등장. 삶과 죽음, 이별과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판타지 에피소드에서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