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으면 뽑을수록 더 난다…새치, 아예 안 생기도록 하는 방법
2025-08-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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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이 만드는 흰머리의 비밀
젊은 나이에 생기는 새치, 단순 노화만은 아니다.
흰머리는 보통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새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면 단순히 세월 탓만은 아닐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특정 질환이나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스트레스가 불러오는 새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고, 이 호르몬은 두피 속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이 수축하면 모근으로의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멜라닌 합성에 차질이 생긴다. 멜라닌의 양이 줄어들면 머리카락은 검은색을 잃고 흰색으로 자라게 된다.
실제로 스트레스 상황이 줄어들면 흰머리도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모발의 양쪽 끝은 검은색이지만 중간 부분만 하얗게 변색된 머리카락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멜라닌 생성을 억제했다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 갑상선 질환과 새치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체온 조절과 신진대사를 맡는 중요한 기관이다. 갑상선의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거나 반대로 저하될 경우, 새치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멜라노사이트라 불리는 색소 형성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기능 저하가 있으면 멜라닌 색소 자체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갑상선 질환이 동반될 경우 두피 건조, 탈모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흰머리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두피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 당뇨병과 산화 스트레스
당뇨병 또한 새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혈당 변동이 심하면 몸속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직접적으로 억제된다. 동시에 산화 스트레스는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 균형에도 영향을 미쳐 멜라닌 색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게 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색소가 생성되지 않으면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자라게 된다”며 “당뇨 환자가 새치가 갑자기 늘었다면 혈당 조절 상태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새치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핵심이라는 의미다.
◆ 새치, 뽑지 말고 관리해야
흰머리가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뽑는 것은 금물이다. 머리카락을 자꾸 뽑으면 모근이 약해지고, 그 부위에 다시 머리카락이 나지 않을 수 있다. 반복적인 자극은 견인성 탈모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새치는 뽑기보다는 염색이나 단순히 잘라내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두피 건강에 유리하다.

◆ 생활 습관 관리로 예방 가능
새치를 늦추거나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두피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둥근 빗이나 손가락으로 두피 마사지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와 흡연은 두피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모근으로의 영양 공급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 측면에서는 철분, 아연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B12가 새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 영양소들은 멜라닌 합성과 세포 대사 과정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이다.
◆ 단순한 미용 문제 아닌 건강 신호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생긴 새치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철저한 생활 습관 개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새치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치를 무심히 넘기지 않고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면, 머리카락 색뿐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건강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