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지속되면 당장 치료…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 기준'

2025-08-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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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어

교통사고, 자연재해, 성폭력,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을 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포와 불안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 경험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질환으로 이어진다. PTSD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국제적으로 마련된 진단 기준에 따라 확정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der Pais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der Paisan-shutterstock.com

첫째, 외상적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거나, 혹은 가까운 사람이 그와 같은 상황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PTSD 진단 가능성이 생긴다. 이러한 사건은 본인이나 타인의 죽음, 심각한 부상, 성적 폭력처럼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해당된다.

둘째, 사건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재경험 증상이 나타난다. 침습적 기억이 원치 않게 떠오르거나,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플래시백이 나타나 마치 사건 현장에 다시 있는 것처럼 느끼며, 특정한 소리나 장소, 상황과 같은 단서만 접해도 극심한 불안을 겪는다.

셋째,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피하려는 회피 증상이 뒤따른다. 환자는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생각이나 감정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며, 사고와 연관된 장소나 사람, 활동을 피하는 행동을 보인다.

넷째, 인지와 감정에서 부정적 변화가 일어난다. 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비관적이고 왜곡된 믿음이 생기고, 지속적인 죄책감이나 수치심에 시달린다. 사건의 중요한 부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기 어렵게 된다.

다섯째, 각성과 반응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불면이나 집중 곤란을 호소한다. 분노 폭발이나 짜증이 잦아지고, 때로는 무모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

여섯째, 이러한 증상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사회, 직장, 가정생활 등 일상 기능에 뚜렷한 장애를 일으킬 때 PTSD로 확정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PTSD 진단은 “여섯 영역 모두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가 아니라, 각 영역별 최소 기준을 충족하면서, 그것이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줄 때 내려진다.

PTSD는 방치할 경우 우울증, 알코올 의존, 자살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건을 경험한 뒤 한 달 이상 불안, 회피, 불면, 재경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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