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출동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 또 있었다

2025-08-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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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던 또 다른 소방관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이태원참사 사고 골목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이태원참사 사고 골목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21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고성소방서 소속 40대 A 소방장은 지난달 29일 도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소방장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 소속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고인은 현장에서 사망자 다수의 시신을 운반하고 유족들의 절규를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은 뒤 불안장애 등을 호소하며 고통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 소방장은 지난 2월 말 용산소방서에서 고성소방서로 자리를 옮겨서도 질병 휴직, 장기 재직 휴가 등을 써왔고 재차 질병 휴직 중이던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고성소방서로 옮기기 직전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으나 업무 관련성을 인정받지 못해 지난 6월 인사혁신처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소방장 유족 측은 공무상 순직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소방본부 측은 유족 측이 공무상 순직 신청 의사를 밝히면 후속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이태원 참사 출동 이후 우울증을 앓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10일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와 관련해 추모 논평을 내고 "이제라도 생존 피해자, 지역 상인과 주민 등을 포함해 구조자들과 목격자를 폭넓게 지원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도록 돕는 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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