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극단적 선택 방치하면서, 저출산 논하는 건 모순”
2025-08-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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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서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21일 이 대통령은 "극단적 선택 사회적 재난이라는 관점에서 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몇 차례 산업재해 사망 얘기를 했는데, 그 외에도 극단적 선택 문제가 더는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극단적 선택 관련 통계를 언급하면서 "주요 국가들의 자살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는 20년 넘게 OECD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린 국민을 방치하면서 저출생 대책을 논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며 "이건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과 인력 확충은 물론이고, 책임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범부처 전담 총괄 기구 구성을 포함한 자살 예방·정신건강 지원 정책을 정교하게 만들어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극단적 선택 일화가 있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던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밝힌 정황에 따르면 소방대원은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 왔으며 실종 직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에 있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서 모 소방서 소속 실종 소방대원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다 숨진 소방관은 또 있었다.
21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고성소방서 소속 40대 A 소방장은 지난달 29일 도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소방장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 소속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고인은 현장에서 사망자 다수의 시신을 운반하고 유족들의 절규를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은 뒤 불안장애 등을 호소하며 고통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 소방장은 지난 2월 말 용산소방서에서 고성소방서로 자리를 옮겨서도 질병 휴직, 장기 재직 휴가 등을 써왔고 재차 질병 휴직 중이던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