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다 깜짝…희귀한 주황빛 '이 생명체' 발견돼 학계도 관심 집중

2025-08-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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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수염상어' 백색증과 황색증 동시 나타나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잡힌 희귀한 주황색 상어에 관해 해양학자들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타리카 낚시 관광 업체 'Parismina Domus Dei' SNS에 게재된 주황빛 상어 사진. / Parismina Domus Dei 페이스북
코스타리카 낚시 관광 업체 'Parismina Domus Dei' SNS에 게재된 주황빛 상어 사진. / Parismina Domus Dei 페이스북

최근 미국 매체 마이애미헤럴드와 포브스 등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코스타리카 인근 해역에서 목격된 주황빛을 띠는 '대서양수염상어(Nurse Shark)'에 대한 연구 결과가 지난 1일 국제학술지 'Marine Biodiversity'에 실렸다.

푸른 바다에서 독특한 색을 보인 이 생명체를 발견한 낚시꾼들은 당시 상어를 촬영한 뒤 곧바로 방류했다.

'대서양수염상어'는 대체로 회색빛을 띠고 있으나 목격된 상어는 강렬한 주황색을 보였으며, 홍채가 보이지 않는 흰 눈을 하고 있었다.

연구진들은 촬영된 사진과 낚시꾼들의 목격을 토대로 해당 상어가 백색증과 황색증이 동시에 나타난 사례(albino-xanthochromism)라고 분석했다. 백색증은 피부와 눈 등에서 멜라닌 색소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며 황색증은 부분적 또는 온몸이 노란색 색소로 침착되는 것을 말한다. 둘 모두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황색증은 일부 물고기나 파충류 등에서 보고된 바 있지만 상어나 가오리류 같은 연골어류에서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대서양수염상어는 암초나 바위 지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일반적으로 갈색빛 피부로 주변에 섞여 위장한다. 연구진은 “이 종에서 완전한 황색증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이자 카리브해에서의 첫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 상어는 몸길이가 약 2m로 추정된다. 백색증이나 황색증을 가진 동물은 다른 포식자 동물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높아 생존율이 낮은데, 두 가지 색소 변이를 모두 가진 이 상어는 성체까지 자랐다는 점에서 더 희귀한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수염상어의 유전적 다양성과 적응 능력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며 “이것이 단발성의 사례일지 아니면 지역 내 새로 나타나는 경향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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