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청도 열차 사고 기관사 트라우마 호소...경찰 “곧 소환 조사”

2025-08-20 14:53

add remove print link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 무궁화호 사고...열차 기관사 트라우마 증세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 무궁화호 사고 기관사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오후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노동 당국 등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이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노동 당국 등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이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20일 한국철도공사는 사고 당시 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 A 씨가 트라우마 증세를 보이고 있어 복지 규정에 따라 위로 휴가 5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뉴스1에 "A 씨가 휴가에서 복귀하면 심리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조만간 A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가 운전하던 무궁화호 열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군 화양읍 사신리 경부선 부산 방향 356.4km 지점에서 선로를 따라 이동하던 근로자 7명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A 씨는 관제소로부터 특별한 신호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속 100km 속도로 정상 운행하고 있었다.

현장에는 작업 책임자와 열차 감시원, 운행 안전 관리자 등이 작업자와 함께 있었으며, 예정된 일정에 따라 수해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의 안전 점검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당한 근로자들은 코레일과 맺은 기존 계약 업무가 아닌 추가로 요청된 작업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은 지난 5월 13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사고 피해자들이 소속된 A 안전점검 업체 등과 철도 주변 교량, 옹벽, 사면, 터널 등 구조물 안전 정밀점검 용역 계약을 체결해 점검을 진행 중이었다.

최근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국토교통부가 수해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코레일에 보냈고, 코레일은 A 업체와 추후 정산하기로 협의한 후 수해 피해지역 철로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국토부의 요구에 따른 코레일의 추가 요청 작업으로 A 업체는 다른 지역에서 점검 업무를 하던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전 철로 걷고 있는 작업자들 / 뉴스1
사고 직전 철로 걷고 있는 작업자들 / 뉴스1

한편 20일 오후에는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도로 대구지검과 경북경찰청, 고용노동부, 안전관리공단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해 오후 1시 15분부터 2시 25분까지 현장을 조사했다.

합동감식반은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 사고현장 주변 여건, 풀숲이 우거진 커브 구간을 지나는 기관사가 근로자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합동감식 후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위치와 당시 정황, 사고 피해자들이 피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철로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으나 열차가 온다고 예측하면 사고 피해자들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작업을 하던 피해자 7명 중 열차접근경보앱을 4개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작동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구간에 대해서는 "곡선코스가 많았고 육안으로 보기에 (식별이) 용이하지 않았다"면서도 "사고 열차 블랙박스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사고 기관사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 팀장은 "합동감식 결과와 관련자 조사 등을 거쳐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