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보다 신경 써야 하는 건 칫솔…평생 써먹는 양치법 알려드립니다
2025-08-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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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의 핵심, 올바른 칫솔질
하루 세 번 양치질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치아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 못한 채 대충 이를 닦으면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하기 어렵다. 치과 전문의들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 평생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기초라고 강조한다. 양치질은 단순히 치아를 하얗게 유지하는 행위가 아니라, 입속 세균과 음식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치아와 잇몸을 지키는 관리법이다.
◆ 치약보다 중요한 칫솔질
양치의 핵심은 치약이 아니라 칫솔질이다. 치약은 상쾌한 기분을 주고 불소 성분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보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치약을 많이 짜서 거품만 내고 짧게 끝내면 효과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 칫솔질의 시간과 방법이 중요하다. 최소 3분 이상,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칫솔모가 닿도록 꼼꼼히 닦아야 한다. 특히 치아 사이와 혀 뒷부분은 잘 닦이지 않는 사각지대라 주의가 필요하다.

◆ 칫솔 잡는 법과 각도
칫솔은 손가락 전체로 쥐지 않고 연필을 잡듯이 가볍게 쥐는 것이 좋다. 너무 힘을 주면 잇몸이 상하고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45도 각도로 댄 뒤 작은 원을 그리듯 움직인다. 위아래로 과격하게 움직이면 잇몸이 내려앉아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치아 바깥면, 안쪽면, 씹는 면을 빠짐없이 닦아야 하며, 특히 어금니는 꼼꼼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 잇몸과 혀 관리의 필요성
양치질은 치아만이 아니라 잇몸과 혀도 포함된다. 잇몸은 혈액이 잘 통하는 연약한 조직이라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칫솔모를 잇몸에 부드럽게 대고 마사지하듯 닦으면 잇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혀 표면은 미세한 돌기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달라붙어 구취의 원인이 된다. 혀 전용 클리너나 칫솔 뒷면으로 혀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면 입안이 훨씬 상쾌해진다.
◆ 올바른 양치 순서
양치 순서는 개인차가 있지만 기본 원칙이 있다. 먼저 위쪽 어금니 바깥면을 닦고, 이어서 아래쪽 어금니 바깥면, 앞니 바깥면 순서로 닦는다. 그 다음 안쪽면과 씹는 면을 닦고 마지막으로 혀를 정리하면 된다. 일정한 순서를 정해 두면 닦지 않고 지나치는 부위가 줄어든다. 시간을 재면서 천천히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양치 시간과 횟수
양치는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에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점심 식사 후 양치를 놓치기 쉽다. 이 경우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기 전 양치는 절대 빼먹어서는 안 된다. 밤 동안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잠들기 전 치아와 잇몸을 깨끗이 관리해야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다.

◆ 칫솔과 치약 관리
칫솔은 2~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칫솔모가 벌어지면 세정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세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물로 깨끗이 헹군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해야 한다. 치약은 불소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완두콩 크기 정도만 짜서 사용하면 충분하다. 어린아이의 경우 삼킬 수 있으므로 양을 더 줄여야 한다.
◆ 치실과 구강세정제 활용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의 세균막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이때 치실과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면 충치 예방 효과가 커진다. 치실은 매일 밤 자기 전 한 번 사용해 치아 사이 음식물을 제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구강세정제는 입 냄새를 줄이고 세균을 억제하는 데 보조적 역할을 하지만, 양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
◆ 잘못된 습관의 위험
양치를 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세게, 빨리, 대충 닦는 것이다. 힘을 과도하게 주면 잇몸이 손상되고 치아 뿌리가 노출돼 시린이가 생길 수 있다. 짧게 닦으면 치아 뒷면이나 어금니 골짜기에 음식물이 남아 충치가 발생한다. 또 식사 직후 곧바로 양치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과일이나 탄산음료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뒤 바로 양치하면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 있어, 물로 헹군 뒤 20~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