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말이 되나…추석 한 달 전 심상치 않은 징조 또 포착되자 뜬 '정부 발표'

2025-08-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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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평균 소매가격 2만 5318원…1년 전보다 4000원 ↑
정부 비축분 소진에 더해 출하 시기까지 늦어진 점 겹쳐

최근 사괏값이 크게 오를 뿐만 아니라 가격이 매주 다른 상황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또 지난해처럼 금사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이달 초쯤 시장에 나와야 했을 햇사과 출하가 늦어진 탓인데, 정부는 이와 관련해 가격이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농민들이 추석 선물용 홍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 거창군 제공
농민들이 추석 선물용 홍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 거창군 제공

추석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과일값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과 가격이 불안정하다. 사과 가격은 지난주 다른가 하면 이번 주에 또 다르게 책정돼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최근 사과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2만 5318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0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시기는 시장에 나오던 정부의 사과 비축분이 소진되면서 조생종의 출하량과 출하 시기가 가격을 결정하는 때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 이달 초부터 출하돼야 했을 햇사과가 지난 5월 이상 저온 현상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가 늦어진 것이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져 조생종 생산량이 줄고 홍로는 과실 크기가 부진해 출하량이 줄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 출하량이 1년 전보다 5.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는 추석 품종인 홍로 사과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만큼 가격도 곧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과 고르는 시민 / 뉴스1
사과 고르는 시민 /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는 "늦은 추석 영향으로 9월 이후에 농가의 출하 의향이 높고 작황도 양호한 상황이라서 추석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에 대비해 계약 재배 물량 등 정부 공급 가능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진 지난 3월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의 한 사과창고가 산불로 불에 타 내려앉았다.  / 뉴스1
경북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진 지난 3월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의 한 사과창고가 산불로 불에 타 내려앉았다. / 뉴스1

◎ 사과 주산지 경북 북부 재배 농가 비상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과 주산지인 경북 북부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초대형 산불 피해로 과수농가의 손실이 불어난 상황에서 탄저병까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폭염과 잦은 강우로 인해 도내 사과 재배지에 탄저병 발생 및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철저한 사전 방제를 당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강수량이 지역에 따라 30~40% 더 늘어 탄저병 발병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안동시와 영덕군은 지난달과 이달 일부 과수 농가에서 생산을 앞둔 사과가 탄저병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과 탄저병 발생 초기에는 과실에 검은색 작은 반점이 나타나며 이후 병이 진행될수록 감염부위의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갈색으로 변한다.

앞서 경북은 지난 3월 말 발생한 산불로 사과밭 1560ha가 불에 탔다. 이어 3월 말~4월 초 과수꽃이 피는 시기 나타난 이상 저온으로 총 6566.3ha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사과가 5004.1ha나 된다. 지난 5월 28일엔 우박이 5~20분간 떨어져 사과 84ha에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여기에 탄저병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겹치면서 또다시 사과 파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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