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활동할수록 국민 짜증 유발... 민주당으로 책임 갈 것”

2025-08-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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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엄청난 불덩어리가 되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 '시사저널TV' 유튜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 '시사저널TV' 유튜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후 행보를 강력 비판했다.

진 교수는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 엄청난 불덩어리가 되고 있다"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조 전 대표가 고급 소고기집에서 찍은 된장찌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데 대해 "밥 하나도 정직하게 못 먹나"라고 지적하며 "고기를 먹으러 갔으면 메인인 고기를 찍어서 올리는 게 보통인데 마지막에 먹는 된장찌개를 딱 찍어서 올렸다. 서민 코스프레다. 자기 삶과 바깥에 비춰지는 것 사이에 괴리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조 전 대표가 방문한 식당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고급 한우 전문점으로 알려졌다. 미쉐린 가이드에도 뽑힌 곳으로 전해졌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에 국민들에게 정치적 선택을 구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보통 사면받으면 자숙 기간을 갖는데 나와서 개선장군처럼 자기가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얘기하며 곧바로 정치적 프로그램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진 교수는 "조국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과 합의 아래 나오지 않는 한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출사표를 던져놓고 민주당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가능한 출마처로는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인천 계양을(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 지역구), 충남 아산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전 지역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가 재심청구를 못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진 교수는 "문서 위조와 조작은 법조계에서 가장 악질적인 범죄로 여겨진다. 증거 자체를 만드는 것이고 재판부를 속이려는 것"이라며 "조국은 재심을 청구해봤자 사실을 깨뜨릴 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대표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허위로 된 세계관을 주입받았다. 검찰 개혁을 하려다 보복 공격을 받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진단한 뒤 "현실은 판결문에 다 나와 있는데 지지자들은 거짓말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의 활동이 국민의힘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진 교수는 "조국에 대해 이미 국민적 판단이 내려졌다. 사면을 놓고도 반대가 훨씬 많은 상황"이라며 "조국이 활동하면 할수록 국민이 짜증나게 되고 그 책임은 민주당에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2년 대선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코로나 때 총선에서 대승했지만 대선에서 정권을 반납했는데 결정적 원인이 조국 사태였다"며 "그때는 진행형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판결문으로 나온 완결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와 조 전 대표는 절친한 사이였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둘은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해 ‘주체사상비판’이라는 책을 함께 출간하기도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조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에 임용된 뒤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 진 교수는 처음엔 조 전 장관을 응원했지만 조 전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조 전 장관에게 등을 돌렸다. 이후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계속해서 비판하고 있다. 조 전 대표도 진 교수를 ‘진모라는 친검 방송인’으로 지칭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시사저널 TV'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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