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멸종위기종인데…제주 바다서 잇따라 나타난 '희귀 동물' 정체
2025-08-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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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 나타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이 제주 앞바다에서 잇따라 관찰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다큐제주는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김녕리 해역에서 멸종위기 보호종인 푸른바다거북을 각각 촬영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하도리에서는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목격됐고 김녕리에서는 암컷 두 마리가 확인됐다. 이번에 포착된 개체들은 서로 다른 개체로 구분됐다.
특히 하도리 해역에서는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시도하는 듯한 행동이 관찰됐으며 해파리를 사냥해 먹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겼다.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은 "푸른바다거북이들이 발견된 시기가 비슷하고 해안가 가까이에서 발견되는 점, 짝짓기 시도가 보이는 점에 비춰 산란과 연관성이 있는 행동들로 보인다"며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점차 산란지 환경이 훼손되는 가운데에서도 푸른바다거북은 오늘도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연안에서 확인된 푸른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종으로 보호와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푸른바다거북을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수십 년간 전 세계 어족 자원 감소와 서식지 파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반영하는 결과다.
한국에서는 푸른바다거북의 서식과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산 해변에서 성체 암컷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에 위성추적기를 부착·방류해 제주와 일본 인근 해역을 거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동을 확인한 바 있다.
국내 해안에서 수거된 표본 분석을 통해 한국 연안이 푸른바다거북의 먹이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014~2020년 동안 이루어진 해체 분석에서, 죽거나 혼획된 푸른바다거북의 위장 내용물에는 어류와 해조류가 공통적으로 검출됐으며 특히 동해안 포항 인근에서 수거된 사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