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이면 충분하다… 매주 주말 밤 열리는 '국내 야시장'
2025-08-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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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문 의사 96%… 젊은 층도 몰렸다
'육거리야시장 만원' 상설 운영
만 원이면 충분한 야시장이 주말 밤마다 불을 밝힌다

청주시는 내달 19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7시부터 11시까지 ‘육거리야시장 만원’을 상설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육거리야시장은 지난 6월 시범운영에서 약 5만 4000명이 다녀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총 6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방문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상설 운영 시 재방문 의사를 밝히며 인기를 입증했다. 평소 9.4%에 불과했던 20~30대 비중도 16.5%로 늘어나 젊은 세대 유입 효과까지 확인됐다.
시는 이번 상설 운영을 통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야간형 즐길 거리를 시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캠핑 감성을 담은 공간에 특색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를 갖추고 만 원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메뉴와 무료 시식 시음 이벤트도 마련한다. 기존 장점을 유지하면서 시즌제를 도입해 매번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시즌1은 9월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어게인 육거리야시장 만 원’을 주제로 시범운영 당시의 열기를 다시 펼쳐 보인다. 짧지만 강한 개막 시즌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즌2는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주제는 ‘육거리 비어호프 앤 라면 페스타’다. 시원한 맥주로 늦더위를 달래고 쌀쌀해진 밤에는 따뜻한 라면으로 속을 데우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을밤의 정취와 어울리는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마지막 시즌3는 12월 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육거리 포차 페스타’를 열어 겨울철에 어울리는 포장마차 감성을 살린다. 이 기간에는 앞선 시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판매팀도 다시 참여해 연말 분위기를 더욱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시는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판매대를 늘리고 입점 업체를 확대한다. 푸드트럭의 위치와 동선을 개선하고 사업단 테마 판매대와 팝업스토어존 포장마차존도 새롭게 도입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상설 운영을 통해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주의 대표 야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밤에 열리는 육거리야시장을 찾기 전, 낮에는 청주의 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청남대는 대청호반에 자리한 대통령 별장으로 과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2003년 개방 이후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찾는 명소로 변했다. 대통령 기념관과 테마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현대 정치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잘 가꿔진 정원과 잔디밭은 산책하기 좋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호수와 숲이 어우러져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다.
상당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뒤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역사를 품고 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숲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정상부 전망대에서는 청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대청호까지 조망된다. 성 안에는 사찰과 문화재도 남아 있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주말이면 가족과 등산객이 어울려 걷는 풍경이 펼쳐지고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또 다른 매력을 준다.
낮에는 청남대와 상당산성을 거닐며 자연과 역사를 느끼고 밤에는 육거리 야시장에서 먹거리와 축제를 즐기면 하루가 온전히 채워진다. 청주의 대표 전통시장과 명소가 어우러져 여행객에게 특별한 하루 코스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