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중 조종사 희생 막을 수 있을까… 국토부 '이것' 본격 개발한다
2025-08-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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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산불 진화 특화 고중량 드론과 공항 조류대응 AI 드론 개발 나서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산불 대응 체계 혁신을 위해 산불 진화 특화 고중량 드론 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엔젤럭스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2027년 말까지 총 115억 원을 투입해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용 드론을 개발한다.
◆ 위험한 산불 진화, 올해만 헬기 추락 2건

산불 현장은 연기와 열기, 강풍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렵고 돌발 변수가 많아 헬기 운용 자체가 큰 위험을 동반한다. 실제로 올해 3월 26일 경북 의성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고, 불과 보름 뒤인 4월 6일 대구 서변동에서도 또 다른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로 올해에만 두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10년 이후 산불 관련 소방 활동 중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는 총 7건으로, 이로 인해 1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사고 원인은 화재로 인한 악천후,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산불 공중진화대의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가 제기됐다. 헬기 1대당 조종사가 평균 1.4명에 불과해 교대 근무가 어렵고, 조종사 한 명이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비행하는 실정이다.
◆ 드론이 소방 진화 헬기 대체할 수 있을까?

이번 사업의 핵심은 산불 현장 대응을 위한 전용 드론 상용화다. 사업을 수행하는 엔젤럭스 컨소시엄에는 ▲모빌리티랩 ▲지티에이에어로스페이스 ▲에스아이오티 ▲한국세라믹기술원 ▲국립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경상국립대학교 산학렵력단 ▲경남테크노파크 등 총 9개 기관이 참여한다.
개발하는 드론은 최대 200kg의 소화액을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이륙 중량은 450kg에 달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해 초기 화재 진압과 잔불 제거, 경계선 설정 등 기존 헬기가 수행하던 주요 임무를 대체할 수 있다.
실증 단계에서는 해외에서 운용 중인 260kg급 고중량 드론을 도입해 비교 검증할 예정이다. 해당 드론은 최대 이륙 중량 650kg, 최대 2시간 비행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실증 환경에 맞춘 시나리오별 성능 평가가 진행된다.
◆ 공항 조류대응 위한 AI 드론도 함께 개발

한편 국토교통부는 산불 진화용 드론과 함께 공항 조류대응 AI 드론 개발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엔에이치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주도하며, AI가 공항 인근에서 조류를 탐지하고 비행 패턴을 분석한 뒤 군집 드론을 투입해 조류를 추적·소산하는 방식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산불 진화를 위한 대응 수단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으며, 고중량 소방 드론 상용화에 성공하면 공공 수요에 맞춘 국산 기체 보급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 조류대응 드론 시스템을 통해 공항 주변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하고 항공기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방청과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기체 개발과 현장 실증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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