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타본 사람들은 안다… 경기도민이 꼽은 2층버스의 장단점

2025-08-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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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만족도 93.8%… 좌석 편의성은 아쉬워

경기도가 도입한 2층버스가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수도권 최초로 투입된 2층 버스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2017년 당시 수도권 최초로 투입된 2층 버스 자료 사진 / 뉴스1

출퇴근 시간마다 빠듯하게 앉을 자리를 두고 눈치싸움을 해본 사람이라면 왜 이 버스가 반가운지 알 수 있다. 좌석 수가 일반버스보다 많아 앉을 확률이 높고 2층 창가에 앉으면 시야가 넓어져 마치 관광버스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일부 승객들은 하루 중 가장 답답한 출근길을 조금은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2층버스 25개 노선 158대 차량을 이용한 18세 이상 승객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합 만족도는 79.7점으로 지난해보다 4.7점 높아졌다고 21일 밝혔다.

2층버스는 일반버스보다 좌석이 많아 앉을 확률이 높고 내부 공간도 넓어 상대적으로 답답하지 않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출퇴근 불편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출퇴근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93.8%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출퇴근 목적으로 2층버스를 이용했으며 평균 주 3.8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층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모습 / 경기도 제공
2층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모습 / 경기도 제공

이용자들은 차량 청결도 89.9점, 내부환경 쾌적성 87.7점, 출입문 안전성 89.2점, 안전 운행 87.2점 등 전반적인 환경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사 응대 태도 역시 86.9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출근길마다 만석으로 가득 차는 광역버스 상황을 떠올리면 조금이라도 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체감 만족도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좌석 간격 만족도는 61.2점에 그쳤다. 다리를 뻗기에는 좁아 장거리 통근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좌석 편안함도 67.4점으로 낮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편의성 역시 68.8점에 머물렀다. 출퇴근길 피로가 쌓이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아쉬운 부분이다.

안전 문제도 과제로 꼽혔다. 안전벨트 착용률은 53%에 불과해 도는 차량 내 안전벨트 착용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재이용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배차 간격이 길다’는 응답이 26.7%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97%는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좌석 개선 52.8%, 운행 안전 확보 48.6% 등 개선 과제도 있었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운수사와 제작사와 협의해 좌석 구조 개선, 배차 간격 조정, 교통약자 편의시설 보완 등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대량 수송을 위한 방안으로 과거 굴절버스도 운행됐지만 차체가 길어 도심 도로에서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2층버스는 일반 광역버스와 유사한 크기이면서도 좌석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출퇴근길 교통 혼잡 해소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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