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시청률 20% 돌파한 레전드 100부작 '한국 사극 드라마'…넷플릭스에 등장

2006년 방영 당시 첫 회부터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던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이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됐다. 약 4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된 이 작품은 첫 방송에서 AGB닐슨 기준 22.9%를 기록하며 같은 시기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 당시 MBC '주몽'에 이어 사극 열풍을 이어간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연개소문'은 고구려 말기를 배경으로 한다. 강대국 위세를 자랑하던 고구려가 점차 쇠퇴하고 외세의 위협과 내부 권력 다툼이 격화되던 시기, 강철 같은 의지와 지략을 지닌 장군 연개소문이 등장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기개를 보인 그는 정치적 혼란과 침략의 위기 속에서 고구려의 마지막 영광을 이끌며 치열하게 시대와 맞선다.

배우 유동근이 대막리지 연개소문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를 펼쳤고, 이태곤은 청년 시절 연개소문을 연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영양왕 역에는 이효정이 캐스팅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지탱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중견 배우와 신예들이 대거 합류해 100부작에 걸친 대서사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영웅담에 그치지 않고 고구려 말기의 복잡한 정치 지형과 권력 다툼, 외세와의 치열한 전쟁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했다. 장대한 전투 장면과 세밀한 인간 군상 묘사를 함께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SBS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형식으로 '연개소문' 다시보기를 제공하며 꾸준히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한 전편 공개까지 더해지면서 OTT 이용자들에게 또 한 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약 20년 전 방송 당시 이미 대작으로 평가받았던 '연개소문'은 지금 다시 보면 시대극의 스케일과 연출, 배우들 호연이 여전히 돋보이는 작품으로 회자될 만하다. 이번 넷플릭스 공개는 한국 사극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과거 명작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연개소문'은 대체 누구?

연개소문(淵蓋蘇文, ?~665)은 삼국시대 고구려의 장수이자 정치가로, 제28대 보장왕의 즉위와 깊이 관련된 인물이다. 출생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665년(보장왕 24)에 사망했다.

그의 아버지는 고구려의 동부 대인을 지냈으며, 연개소문은 그 지위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귀족 세력들이 영류왕과 함께 자신을 제거하려 하자 이에 반발해 정변을 일으켰다. 결국 영류왕을 시해하고 보장왕을 옹립하여 국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집권 후 연개소문은 당나라의 도사들을 맞아들여 도교를 장려했으며,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쳤다. 당시 국제 정세는 당나라의 대외팽창 정책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연개소문은 신라가 청한 화평을 거부했고, 당과의 전쟁도 불사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당나라조차 고구려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감행하지 못했다.

연개소문은 고구려 말기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뛰어난 군사적 역량과 강력한 정치력을 통해 당대 동북아 국제정세에서 고구려의 위상을 지켜낸 장수이자 관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