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부지서 발견된 이 '천연기념물'…마침내 반가운 소식 들려왔다
2025-08-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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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치료 완료한 황조롱이 자연 방생
세종특별자치시가 지난 6월 대평동·전의면 일대에서 구조한 황조롱이 2마리와 흰뺨검둥오리 6마리의 치료를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오전 11시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 앞에서 자연으로 방생한다고 22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지정된 소형 맹금류 황조롱이는 갈색 빛깔에 몸길이가 약 30~35cm에 이른다. 비교적 작은 체구지만 날렵한 사냥 실력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쥐나 작은 새,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텃새로 농경지, 하천 주변에서 관찰된다. 생태적 가치로 인해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올해 세종시에서 황조롱이는 총 10마리가 구조됐다. 이번에 구조한 황조롱이 2마리는 지난 6월 전의면 공장부지에서 어미를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흰뺨검둥오리는 전국에서 번식하는 유일한 여름 오리이자 텃새다. 머리 주변의 흰색 털이 특징인 오리로 몸길이는 약 50~60cm 내외다. 하천·저수지·논습지 등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풀씨, 수생식물, 곤충 등을 먹으며 번식기에는 물가에 둥지를 틀고 10개 내외의 알을 낳는다. 특히 도심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친숙한 종이지만, 도로와 같은 인위적 구조물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있어 지속적인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
세종시에서만 올해 흰뺨검둥오리가 8건씩 총 48마리가 구조됐다. 이번에 구조한 흰뺨검둥오리 6마리는 지난 6월 부화했지만 맨홀에 고립돼 어미를 잃은 채 발견·신고됐다.

세종시는 황조롱이와 새끼 오리들을 각각 신속히 구조해 충남 예산군 소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치료를 의뢰했다. 이후 적절한 치료와 재활·관리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 성공적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안병철 동물정책과장은 “우리시는 도시, 하천, 농지 등 다양한 동물생태특성이 있는 도농복합도시로 야생동물의 발견 사례가 많다”며 “야생동물 보호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2019년부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협약을 맺고 구조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총 334개체의 야생동물을 성공적으로 구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