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더 막히더라…서부간선도로 ‘이 구간’ 전면 폐쇄된다

2025-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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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부터 광명교·오금교 지하차도 차례로 폐쇄

서울시가 오는 8월 말 광명교와 오금교 지하차도를 전면 폐쇄하고 평면교차로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 서부간선도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서부간선도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8월 말 광명교와 오금교 지하차도를 전면 폐쇄하고 평면교차로 공사에 들어간다. 지난 6월에는 오목교 지하차도가 먼저 폐쇄돼 차량들이 지상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면서 혼잡이 가중된 상황이다. 여기에 광명교와 오금교 지하차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되면 체감 정체는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퇴근길마다 밀려드는 차들로 답답한 서부간선도로. 최근 들어 정체가 더 심해졌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번 공사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공사’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오는 8월 29일 자정부터 광명교 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전면 중단하고 이어 8월 31일 자정부터는 오금교 동측 지하차도 역시 양방향으로 전면 폐쇄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하차도는 모두 상부 평면교차로로 전환되며 차량은 신설된 4개 차로(일직 방향 2, 성산 방향 2)를 이용하게 된다. 각 교차로에는 가로형 3색 신호등이 설치돼 신호에 따라 통행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금교, 광명교 지하차도 폐쇄시 교통체계 / 서울시 제공
오금교, 광명교 지하차도 폐쇄시 교통체계 / 서울시 제공

이번 공사는 2025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다. 서울시는 양평동(목동교)~가산동(금천교) 8.1km 구간에 보도와 녹지를 조성하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공사’를 추진 중이다. 기존 입체교차로 8곳 중 4곳(오목교·오금교·고척교·광명교)을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머지 목동교, 신정교, 사성교, 철산교 지하차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부간선도로는 원래도 교통 정체가 잦은 구간이다. 출퇴근 시간대마다 정체가 극심해 ‘상습 병목 구간’으로 불렸고 이 때문에 2021년 지하도로가 개통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성산대교 남단부터 금천구 일대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지하도로는 하루 수만 대의 차량을 분산시켰지만 지상 구간은 여전히 혼잡했다. 특히 지하도로 요금 부담 때문에 지상도로를 고집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았다.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지하도로는 요금이 비싸고 지상은 신호가 늘어나 답답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영등포·광명 등 지상 구간을 출입하는 차량은 강제로 평면교차로를 거쳐야 한다. 이번 평면화 공사로 신호등이 추가되면, 지상만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체감 정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체도로로는 안양천로가 꼽히지만 중간중간 신호가 많아 빠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시흥대로나 남부순환로 등 인근 주요 간선도로 역시 출퇴근 시간대에는 이미 포화 상태다.

평면교차로 조감도 (광명교 교차로) / 서울시 제공
평면교차로 조감도 (광명교 교차로)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이번 공사의 배경에 대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고 서부간선도로로 갈라졌던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서행 운전하고 가능하면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고척교 지하차도 평면화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부간선도로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불편은 불가피하지만 완공 뒤에는 보행자와 지역을 잇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뀔 전망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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