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함정이었다?... 암호화폐 전문가가 경고한 비트코인 관련 두 가지 시나리오

2025-08-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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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각) 사상 최고가인 12만 4457달러를 돌파한 이후 약 9%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8월이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함정’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22일 뉴스BTC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두고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이달의 변동성이 단기 고점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처는 먼저 시장 내 구조적 약세 신호가 지난달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더리움(Ethereum, ETH)이 가격과 서사 모두에서 비트코인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략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재무 구매가 더 이상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요도 점차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이 당분간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경로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11만 1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로, 이더리움이 중요한 지지선인 4000달러를 시험하는 시점과 맞물릴 수 있다.

두 번째는 중간 가격대인 11만 5500달러를 회복함으로써 다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는 경로다.

이와는 달리 이더리움 관련 서사는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약 270억 달러의 자본이 탈중앙화 자산 토큰(DAT) 생태계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이더리움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도이처는 이더리움이 기업 재무 부문에서의 거래량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이미 앞질렀다며, 이는 이더리움이 아직 포화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알트코인(Altcoin)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하락할 때 알트코인이 더 큰 폭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조정에서는 알트코인들이 비교적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히려 강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을 반영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현재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가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고,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분위기를 강화시키는 배경이 됐다.

도이처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월말 매도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으며, 특히 9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에 있어 변동성이 큰 시기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잭슨홀 회의와 다음 달 금리 결정 이후 상황이 명확해지면 시장은 다시 사상 최고가 재도전을 위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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