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복귀작인데…4회째 1%대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비운의 '한국 드라마'
2025-08-23 12:25
add remove print link
3.2%로 나쁘지 않은 시작 알렸으나 2회 만에 2%대 추락
무거운 주제 다루면서도 정작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 나와
톱배우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파격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4회째 시청률 1%대에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시청률 조사 전문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6회는 전국 기준 1.8%를 기록했다.
이는 3회의 시청률과 같은 수치로, 드라마는 또다시 자체 최저 기록을 찍었다. 지난 1일 3.2%로 출발해 나쁘지 않은 시작을 알렸지만 2회 만에 2%대를 기록하며 시청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안락사를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백현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보영이 맡은 주인공 '우소정'은 환자를 살리는 의사지만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이들을 도우면서 인간의 목숨을 살리는 의사의 직업 윤리를 배반하는 모순적이고도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민기가 맡은 '반지훈'은 시한부 환자로 위장한 형사로 출연해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강기영이 맡은 '최대현'은 인간적인 매력과 유머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한다.

그래도 이보영인데…4회 연속 1%대, 왜?
드라마는 안락사를 돕는 의사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톱배우 이보영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작품은 1, 2회 방송 직후 TV-OTT 화제성 뉴스 기사 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보영 역시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연출의 완성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안락사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각 회차의 전개가 보여주는 깊이는 주제에 비해 얕고 산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환자들이 안락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만 할 뿐 그들이 왜 삶을 포기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에는 설득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죽음만 남았을 뿐 인물의 서사에 대해 알고 난 뒤 시청자가 감정적으로 충분히 몰입할 틈은 주지 않았다.
남은 시청자들 사로잡은 배우들의 열연
이런 와중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력이 그나마 남은 시청자들을 붙잡았다. 이보영은 어두운 삶을 사는 인물을 절제되고도 카리스마 있게 잘 표현했다. 이민기 역시 형사라는 캐릭터성이 갖는 카리스마와 수사 중 인간적으로 겪는 고뇌를 적절하게 배합해 인물의 입체감을 훌륭히 표현했다. 강기영도 극의 호흡을 조절하며 극의 무게감에 눌려 있던 시청자들에게 숨 쉴 틈을 제공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6회에서는 우소정(이보영)이 반지훈(이민기)에게 체포되며 극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앞서 그가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살해 용의자라는 반전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날 우소정은 환자 이윤희(양조아)의 죽음을 확인하려던 순간 반지훈에게 붙잡혔다. 그는 망설임 없이 수갑을 채우며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이어 등장한 양신부(권해효)는 경찰에 동행을 자청하며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

심문에서 반지훈은 이름을 바꾼 이유와 어머니 사건을 캐물었고 우소정은 모두가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 숨을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반지훈은 어머니 손을 묶은 사실을 추궁했으나 우소정은 그날 아이들과 놀아주려던 엄마를 믿었다고 말했다. 양신부는 그가 어머니의 극단적 선택을 막으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채영의 어머니는 당시 손이 묶인 채 강물에 뛰어들어 사망했다. 당시 채영은 물속에 빠진 엄마를 향해 울면서 달려왔다. 엄마가 사망한 뒤 망연자실해 있던 그의 곁에는 양신부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우소정의 연루 가능성을 놓지 않았고 구광철(백현진)은 그가 특별하다며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사에 불려 온 전직 의사 최대현(강기영)은 과거 마약으로 면허를 잃은 뒤 우소정의 걱정을 떠올렸다. 또 우소정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려다 죽음에 개입하게 된 이유도 드러났다. 시한부 환자의 어머니가 우소정에게 안락사를 요구했고 우소정이 그 이후 어머니가 직접 아이를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변호사 류이수는 무죄 입증은 어렵다며 형량 감경에 집중하라 했지만 최대현은 자신이 안락사의 시작이었다며 과거 연인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홀로 남은 우소정이 과거 구광철을 만나 죽어가는 환자들을 안락사시키는 과정을 보여준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6회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