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추억의 과자'…40년 만에 재출시에 소비자 '반응 폭발'
2025-08-23 16:27
add remove print link
향수 자극하는 레트로 과자의 귀환
잊혀진 맛의 부활, 추억 속 간식
농심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세대를 넘어 사랑받았던 과자를 다시 선보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어린이들의 간식거리로 자리 잡았던 ‘B29’와 ‘크레오파트라’가 오랜 공백 끝에 재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 카레맛 과자의 전설, B29의 귀환
B29는 1981년 처음 출시된 카레 맛 과자로,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이국적인 풍미를 담아 큰 인기를 끌었다. 초승달 모양에 바삭한 식감, 강렬하면서도 달콤한 카레 풍미가 특징이었다. 당시 아이들은 B29를 ‘카레 대용’처럼 먹으며 독특한 맛을 즐겼고, 어른들 역시 맥주 안주로 손이 가는 과자라며 호평했다.
하지만 1990년대 단종된 이후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컸다. 2009년에 한 차례 부활했으나 2012년 다시 시장에서 사라졌고, 이번 재출시는 무려 13년 만에 이뤄졌다. 농심은 이번에 ‘카레스톡’을 활용해 풍미를 강화하고, 원래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카레 향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드디어 돌아왔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화제가 됐다.
■ 생감자칩의 원조, 크레오파트라 다시 등장

크레오파트라는 1980년 국내 최초로 100% 생감자를 사용한 포테이토칩 브랜드였다. 이집트 여왕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붙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당시 광고에서는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이 하프를 연주하며 익살스럽게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크레오파트라는 담백한 감자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두툼한 식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20여 년 전 단종되면서 소비자들 기억 속에만 남아 있었다. 농심은 올해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되살려냈다. 기본 콘셉트인 생감자칩을 유지하면서 올리브 오일을 더해 한층 고급스럽고 깔끔한 풍미를 완성했다.
■ 세대를 아우르는 향수와 새로운 반응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B29를 맛본 이들은 “바삭하면서도 카레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게 예전 그대로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기억 속에 있던 그 맛”이라며 환영했다.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에 대해서는 “감자의 고소함과 올리브의 향이 어우러져 세련된 맛”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리마스터링된 과거 광고 영상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전달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 어린 시절 과자를 즐겼던 세대는 ‘추억의 재회’라며 반가움을 표현하고 있고, MZ세대는 ‘부모 세대가 즐기던 과자’라는 스토리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 추억의 맛, 트렌드로 부활하다
이번에 돌아온 B29와 크레오파트라는 단순히 과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대를 넘어 공유되는 맛과 기억, 그리고 새롭게 해석된 감각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는 한국 스낵 산업에서 ‘추억의 부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