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친구가 소개한 남성과 결혼했는데 폭행 등 전과 5범이네요... 저도 당했습니다”

2025-12-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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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유치장에서 막 나온 네 신랑...”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가 30년 지기의 소개로 만난 남성과 결혼했지만, 그가 강도·폭행 등 전과 5범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결혼 후 남편의 도박 중독과 폭력까지 드러나면서 A씨는 결국 합의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A씨는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때 30년 지기 친구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그 자리에 50대 남성이 함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와 남성은 이혼 경험이라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가까워졌고, 새벽에 A씨가 아프자 남성이 달려와 도와주면서 신뢰가 쌓였다.

이에 남성은 "이제는 서로 책임질 수 있는 나이 아니냐"며 혼인신고를 재촉했고, 교제 3개월 만에 부부가 됐다.

하지만 결혼 직후 남성의 태도는 달라졌다. 혼인신고 다음 날 남성은 "재산이 얼마나 되냐"며 A씨의 자산 내역을 물었다. A씨가 "아파트 한 채와 피시방 두 곳, 약간의 현금이 있다"고 말하자 남편은 "나 땡잡았네"라며 기뻐했다.

이후 남성은 "6년 전 별로 왕래가 없던 아버지의 사망으로 2억 원의 빚을 떠안았는데, 지금까지 1억5000만 원을 갚았다. 당신 사업에 피해가 가지 않게 내가 진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A씨는 "남편이 끝까지 빚을 갚으려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껴 결국 5000만 원을 대신 갚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남성의 실체가 드러났다. 결혼 이후 그는 일을 하지 않았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한 시간 넘게 나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A씨가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인, 인터넷 도박을 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남성은 "실제 돈이 아니라 가상 머니"라고 둘러댔지만, A씨는 자신이 대신 갚은 5000만 원이 결국 도박 빚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성은 이후에도 수시로 돈을 빌려달라 요구하며 대출까지 부탁했다. A씨가 이혼 의사를 밝히자 남성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A씨를 폭행했다. 심지어 시어머니는 "유치장에서 막 나온 네 신랑, 돈 없으니 차비라도 좀 줘라"고 말하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A씨는 남성을 소개한 친구를 찾아가 항의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다. 친구는 "네 남편이 전과 5범인 거 몰랐냐. 강도, 여성 폭행, 도박 전력이 있다. 넌 일밖에 모르니 하루 웃게 해주려 했던 거다. 네가 멍청할 뿐"이라며 오히려 A씨를 탓했다.

A씨는 "다른 동창들 말로는 그 친구 역시 도박을 한다더라. 왜 나에게 그런 사람을 소개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결국 남편은 "1000만 원 주면 깔끔히 헤어지자"고 제안했고, A씨는 얽히지 않기 위해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해당 사연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A씨가 남편의 전과와 성향을 미리 알았다면 혼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혼인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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