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접 밝힌 '한일 정상회담 성과'

2025-08-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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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한일 셔틀외교 조기복원…한미일 협력강화 실현“

2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2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에 동행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셔틀외교를 조기에 복원한 것"이라며 "한미일 협력 강화를 실현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셔틀외교는 두 나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며 대화와 협의를 이어가는 외교 방식이다. 상호 신뢰 구축과 현안 해결을 위한 빠른 소통에 초점을 둔다. 한국과 일본 간 셔틀외교는 과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이후 일정 부분 이어졌으나 양국 관계 악화로 단절됐던 바 있다.

위 실장은 이날 일본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은 국제 정세가 격변하는 가운데 공동대응 과제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를 나눴다"며 정상회담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동북아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양국 정상 사이에 공유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일 정상은 회담과 만찬까지 합쳐 약 3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눴다. 소인수회담의 경우 애초 20분이 예정돼 있었으나 그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가량 진행됐다"고 말했다. 소인수회담은 양국 정상이 통역과 최소한의 보좌진만 배석한 채 핵심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형태다. 대규모 회담보다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위 실장은 특히 "소인수 대화에서 상당한 시간이 대미 관계 또 관세 협상 등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외교, 안보 협력은 한일 양국 모두에 중요한 현안으로, 관세와 경제 문제 역시 기업 활동과 직결돼 실질적인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위 실장은 "논의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라기보다는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어떻게 다루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추동할 수 있을까' 등 철학적 인식에 기반한 접근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는 한일 관계에서 오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왔지만, 이번에는 구체적 쟁점을 다투기보다는 앞으로의 협력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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