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과감 노출신…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 찍은 19금 한국 드라마
2025-08-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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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19금 수위로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 오른 화제작
한국 비롯해 6개국 TV쇼 부문 TOP10 휩쓴 19금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가 공개 이틀 만에 정상에 올랐다. 첫 회부터 파격적인 노출신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 작품은 단순한 선정성을 넘어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여성 배우들의 생존과 연대를 그려내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난 22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마’는 공개 당일 한국 넷플릭스 2위로 출발하더니, 하루 만에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증명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같은 날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대만·베트남·싱가포르·태국 등 6개국 TV쇼 부문 TOP10에도 이름을 올리며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빠르게 주목을 끌고 있다.
1980년대 충무로, ‘애마부인’의 재해석
‘애마’는 1980년대 한국 사회를 강타했던 에로영화 ‘애마부인’의 제작 과정을 모티브 삼아, 당대 여성 배우들이 처했던 잔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톱스타 정희란(이하늬 분)은 귀국 직후 ‘애마부인’ 시나리오를 건네받는다. 그러나 ‘젖가슴’이라는 단어로 도배된 대본에 분노한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노출은 없다”고 선언한다.

이에 제작사 대표 구중호(진선규 분)는 계약을 무기 삼아 희란을 조연으로 밀어내고, 신인 감독 곽인우(조현철 분)와 손잡고 새로운 얼굴 ‘애마부인’을 물색한다. 이 과정에서 발탁된 이는 구로 공단 여공 출신으로 배우를 꿈꾸던 신인 주애(방효린 분). 클럽 무대에서 탭댄스를 추며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오디션에서 당돌한 매력으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고 캐스팅된다.
이후 촬영장에서는 톱스타와 신예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희란은 굴러온 돌을 불편해하고, 주애는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에 불타오른다. 그러나 서로를 견제하던 두 여성은 카메라 너머 세상의 부조리와 폭력적 권력 구조를 깨닫게 되면서 차츰 연대로 나아간다.

단순한 자극 넘어, 여성의 연대
‘애마’는 단순히 수위 높은 장면으로만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다. 당시 충무로가 ‘야만의 시대’라 불릴 만큼 여성 배우들이 치욕적 상황에 내몰리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특히 “세상은 여전히 X 같고 맨날 우리는 X을 먹고. 새로운 시대 같은 건 없어”라는 주애의 대사는 1980년대뿐 아니라 2025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불평등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여배우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결국 부당한 권력에 맞서 손을 맞잡는 과정은, 시대를 초월한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한다. 이는 단순한 19금 자극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대목이다.

이해영 감독 특유의 유쾌한 연출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작품이 답답하지 않은 이유는 이해영 감독 특유의 연출 덕분이다.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독전’을 연출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 위에 유머와 위트를 얹는다. 욕설과 노출신이 곳곳에 등장하지만 과도하게 불편하지 않도록 조율해낸 점이 돋보인다.
프로덕션 완성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 의상, 소품, 음악, 공간까지 세심하게 고증해 시청자들에게 마치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이하늬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발휘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여성이 성적으로 소비되는 산업 구조의 잔재를 얼핏 경험한 세대”라며 “이 작품을 통해 과감해질 수 있었다. 단순 자극이 아닌 새로운 시선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신예 방효린은 주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거침없는 욕망과 패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괴물 신예’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진선규는 냉혹한 제작자 구중호로 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고, 조현철은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끝까지 지켜내는 신인 감독 인우로 극의 균형을 잡았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이하늬 배우 표정 연기 감탄… 여배우들도 매력적이고”, “정말 재밌고, 독보적인 작품이라 봤어요. 여운이 남는 작품”, “넷플 시리즈 중에서 손꼽힐 만큼 잘 만든 작품”, “개인적으로 완성도 높게 보는 드라마”, “전 세계 1등 하자 K-에로”, “80년대 배우 영혼이 들어온 거 같은 연기 ㄷㄷ”, “올해 본 시리즈 중에 최고”, “이하늬 연기 진짜 압도적임”, “배우들 연기 죽여줌 그리고 뒤로 갈수록 후련함 최고”, “이하늬 아니었으면 대신할 사람 없었을 듯”, “너무 재밌어요. 죽이고 살리고 하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임”, “버릴 장면 1도 없음”, “후반으로 갈수록 진짜 재밌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전반적으로는 “단순히 야한 드라마가 아니라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해외 반응 또한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공개 첫 주부터 아시아권 TOP10에 진입한 만큼, 한국 특유의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여성 서사라는 보편적 메시지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울림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의 ‘애마’, 새로운 해석
‘애마’는 원작 ‘애마부인’과 수위 면에서 비슷할 수 있으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1980년대 에로영화의 외피를 빌리되, 여성의 욕망과 연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지금 시대와 맞닿아 있다. 이는 단순 리메이크가 아니라 2025년의 ‘애마’라는 새로운 텍스트로서 의미가 있다.
첫 회부터 과감한 노출신으로 주목을 모았지만, 그 이상의 문제의식과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애마’의 1위는 단순한 화제성에 머물지 않는다. OTT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작품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넷플릭스의 최신 19금 한국 드라마 ‘애마’. 파격과 센세이션의 표면 아래에는 시대와 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대중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 한국 콘텐츠가 지닌 힘과 방향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