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바다에서 70대 해녀 사촌 자매 사망…심정지 상태로 발견
2025-08-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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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중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70대 해녀 두 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숨졌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10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일광해수욕장 동측 산책로 인근 해상에서 해녀 두 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즉시 구조돼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해녀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외상 흔적은 없었다. 근처에서는 물질에 사용하던 어구도 함께 발견됐다.
숨진 해녀들은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사촌 자매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7시께 지역 해녀회 소속인 또 다른 70대 해녀와 함께 바다로 들어가 수산물을 채취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행한 해녀는 두 사람이 사고를 당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혼자 오전 11시경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건은 인근 레저사업장 관계자가 해상에서 두 사람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지병, 익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70대까지 물질을 하셔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평생 바다에서 살아오신 분들인데 이렇게 생을 마감하다니 슬프다”, “해녀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생계를 위해 고령에도 바다에 나가야 하는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앞으로는 해녀분들이 안전 장비를 갖추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