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PEC 2025, 포항이 살아남는 힘은 변화 대응력이다'
2025-08-24 17:13
add remove print link
지홍선 경영학박사(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경제 지도자 회의는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최대 행사다.
그에 앞서 8월 경주에서는 문화·창조산업 대화가, 9월 제주에서는 중소기업 각료회의가, 10월 인천에서는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올가을 한국은 사실상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무대가 되고, 포항과 경주는 그 중심에 설 것이다.
APEC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역량은 단순한 의전이나 시설 정비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변화 대응력이다.
변화 대응력이란 환경의 변화를 얼마나 빨리 읽고, 배우며,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가를 뜻한다.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지금, 새로운 흐름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힘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혁신은 세 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첫째,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가. 둘째, 사업적으로 지속 가능한가. 셋째, 실제로 실행 가능한가. 이 세 가지가 교차할 때 비로소 진짜 혁신이 완성된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된 지금, 한 번의 혁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혁신을 지켜내고 발전시키는 힘은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능력이다.
실제 현장은 이 교훈을 잘 보여준다.
코로나 시기에도 살아남은 식당들은 단순히 메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곧바로 배달 포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메뉴를 신속히 조정했다.
편의점 업계 또한 단순 소매점에서 ‘간편식 제조·판매 공간’으로 변모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이들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포항이 APEC을 준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은 세계 각국의 손님을 맞을 서비스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
음식점, 숙박업, 전통시장 등에서는 외국인 눈높이에 맞춘 품질 관리와 친절 서비스가 필요하다. 기업은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공공 부문은 국제 수준에 걸맞은 교통·환경·안전·통역 서비스를 정비해야 한다. 작은 불편이 쌓이면 국제 행사의 성과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APEC은 포항에 주어진 시험대이자 동시에 기회다.
단순히 2025년 한 해의 이벤트가 아니라, 포항이 앞으로 어떤 도시로 성장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거창한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실행과 빠른 학습이다.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포항이 APEC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혁신과 변화 대응력, 이 두 축을 균형 있게 준비할 때 포항은 APEC 2025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지속 성장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포항의 소상공인, 기업, 공공 부문 모두가 변화 대응력을 스스로의 과제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포항의 내일은, 2025년 가을 APEC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