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없다...전세계 Z세대가 뽑은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뜻밖의 1위는?
2025-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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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호주 멜버른, 3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전 세계 MZ세대 가운데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가 꼽은 ‘가장 살고 싶은 도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1위의 주인공은 뉴욕도, 런던도 아닌 태국 방콕이었다.

서울경제 등에 따르면 영국 여행 전문잡지 타임아웃(Time Out)은 최근 전 세계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자, 즉 Z세대 1만 8500명을 대상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묻는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도시는 방콕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음식과 밤문화, 도시 분위기 등 다양한 요소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특히 행복도와 물가 항목에서 돋보였다. 응답자의 84%는 “방콕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답했고, 71%는 “생활비가 저렴하다”고 응답했다.
방콕, 행복도와 생활비가 강점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생활비 데이터베이스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방콕에서 1인 기준 한 달 생활비(임대료 제외)는 약 2만141태국바트, 우리 돈으로 약 86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평균 생활비보다 무려 45.9% 저렴하다. 임대료 역시 부담 없다. 방콕의 임대료는 미국 평균보다 약 68.8% 낮아, 젊은 세대가 경제적 부담 없이 생활하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았다.
또한 방콕은 아시아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분위기, 다양한 길거리 음식 문화, 밤마다 활기를 띠는 나이트 라이프 등으로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Z세대에게 중요한 가치인 자유로운 분위기와 합리적 비용이 방콕의 1위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2위 멜버른, 3위 케이프타운

방콕에 이어 호주 멜버른이 2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96%가 멜버른의 예술과 문화에 “높은 만족”을 표시했으며, 91%는 삶의 질이 “좋다” 또는 “놀랍다”고 답했다. 특히 멜버른은 다양성과 포용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Z세대 응답자의 77%가 멜버른을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넘베오 자료에 따르면 멜버른의 1인 한 달 생활비는 약 154만 원(임대료 제외 기준)으로, 뉴욕과 비교해 생활비는 32.9%, 임대료는 61.3% 낮다. 물가 부담은 여전히 있지만 문화적 풍요로움과 삶의 질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3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 이름을 올렸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테이블 마운틴으로 대표되는 천혜의 자연환경, 다채로운 문화적 배경이 장점으로 꼽혔다.

뉴욕·런던은 상위권, 서울은 보이지 않아
이 밖에 미국 뉴욕(4위), 덴마크 코펜하겐(5위), 스페인 바르셀로나(6위), 영국 에든버러(7위), 멕시코 멕시코시티(8위), 영국 런던(9위), 중국 상하이(10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 주요 도시 중 방콕과 상하이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서울은 이번 조사에서 10위권 내에 포함되지 못했다. K-팝과 K-드라마로 전 세계 청년들의 주목을 받는 도시지만, 생활비 부담과 높은 주거비 등이 젊은 세대의 선택을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Z세대가 본 ‘살고 싶은 도시’의 기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점은 Z세대가 도시를 평가하는 가치의 기준이다. 과거에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 교육·고용 기회, 인프라 같은 ‘객관적 지표’가 주로 도시 선호도를 가늠하는 잣대였다. 그러나 Z세대는 그보다는 삶의 질, 행복도, 합리적인 물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방콕을 1위로 꼽은 응답자들이 가장 높이 평가한 것은 화려한 인프라나 경제적 기회가 아니었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 ‘지갑을 크게 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일상’이 주요 이유였다. 이는 단순히 도시의 외적 스펙보다는 개인적 만족감과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Z세대가 선택한 ‘살고 싶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1위 방콕은 저렴한 물가와 높은 행복도를 무기로, 멜버른은 예술과 다양성으로, 케이프타운은 자연환경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결과는 전 세계 청년 세대가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경제적 기회나 유명세가 아닌,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Z세대가 꿈꾸는 도시의 조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