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방학 교육 사각지대 해소 위해 ‘늘봄캠프’ 운영

2025-08-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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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공백·사교육 격차 확대 속 공교육 역할 강화 시도
연구기관 참여 확대…단기 체험 넘는 지속 가능성 확보는 과제

등 저학년 방학 교육 사각지대 해소 위해 ‘늘봄캠프’ 운영 / 세종시교육청
등 저학년 방학 교육 사각지대 해소 위해 ‘늘봄캠프’ 운영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코로나19 이후 장기화된 학습격차와 맞벌이 가정 증가로 인한 방학기 돌봄 공백 문제가 심화되면서, 공교육이 방학 중에도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을 위한 안정적 교육·돌봄 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여름방학 동안 실시한 ‘늘봄캠프’는 그 대안 중 하나로 주목된다.

세종시교육청 학교지원본부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세종 관내 19개 초등학교에서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25 기관연계 여름방학 늘봄캠프’를 운영했다. 캠프는 세종 지역에 위치한 10개 공공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체험 중심 수업을 구성했으며, 생태·발명·건축·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가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숲과 상상력’과 ‘미래탐구’ 두 유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자연 체험부터 연구기관 박사들의 직업 세계 설명까지, 기존 방과 후 수업에서 보기 어려운 구성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특히 중앙 연구기관들이 직접 기획·운영에 참여한 것은 유의미한 시도지만, 여전히 단기·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쳤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교육청은 학생, 교원, 협력 기관의 높은 만족도를 근거로 확대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정규 수업과의 연계, 지속적인 질 관리, 평가 시스템 마련 등 보다 구조적 접근이 요구된다. 참여 범위가 제한적이고, 장기적인 학습 효과 분석도 부재한 상태에서 단순히 만족도만을 근거로 성과를 평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늘어나는 방학 사교육 수요 속에서 공교육이 그 틈을 메우기 위한 시도는 분명 의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캠프형 프로그램이 단발성 이벤트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선 교육청의 역할이 단순 기획을 넘어 실질적 시스템 설계와 정책화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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