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비트코인 가격이 단 9분 만에 2.2% 하락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5-08-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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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분석가 윌리 우의 분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 급락으로 시장에 또다시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5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단 9분 만에 2.2% 급락하며 11만 4666달러에서 11만 2174달러까지 추락한 원인으로 이른바 'Original Gangster(OG) 고래'들이 지목됐다.
이들은 2011년 이전부터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해 온 투자자들로, 평균 매입가는 10달러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들 OG 고래들이 현재 시장 흐름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이 보유한 물량과 매도 속도, 그리고 낮은 매입 단가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려면 신규 자금이 계속 유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떠받치려면 엄청난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고래 한 명이 보유 중이던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더리움(Ethereum, ETH)으로 교환하면서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지난 16일부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라는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으로 9일간 2만 4000BTC를 여섯 차례에 걸쳐 이체했다.
이 중 1만 8142BTC, 약 20억 달러 상당이 이미 매도됐고, 그 대가로 41만 6598ETH가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고래는 단순한 자산 교환을 넘어서 장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보한 이더리움 중 27만 5500ETH, 약 13억 달러 상당은 스테이킹됐으며, 하이퍼리퀴드에선 13만 5263ETH를 롱 포지션으로 추가 보유하면서 총 55만 1861ETH에 노출된 상태다. 이를 통해 ETH/BTC 거래에서 1억 85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래가 대규모로 이더리움을 매수하자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고, 가격 역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눈치채고 매도세로 전환했고, 이는 다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가상자산 분석가 MLM은 텔레그램을 통해 "고래는 자신을 추종하려는 투자자들을 역으로 이용해 수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전략은 기존 시장 참여자들이 고래의 전략을 추측하고 선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역이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이번 사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또 다른 고래가 670BTC, 약 7600만 달러 상당을 매도한 뒤 이더리움에 롱 포지션을 취하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자산을 옮기는 고래들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이 고래는 HTX(구 후오비)에서 6년 전 인출한 15만 2874BTC를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향후 시장에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 거대한 자금의 흐름에 따라 또 한 번의 큰 파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