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원 월급으로…11명 대가족 먹여살리는 27살 할아버지

2025-08-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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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 엄마와 재혼한 20대 일본 남성…아내·자녀·손주까지 '한지붕 11명'

남편 마사시(왼쪽에서 네번째)와 아내 리카(가운데), 아이들의 모습.  / SCMP
남편 마사시(왼쪽에서 네번째)와 아내 리카(가운데), 아이들의 모습. / SCMP

일본의 20대 트럭 운전사가 할아버지가 되고 11명의 대가족을 책임지게 된 사연이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일본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힘내라, 서민들'을 인용해 이 가족의 기이한 곡절을 보도했다. '힘내라, 서민들'은 일본 서민층의 삶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와 끈기를 조명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일본인 남성 마사시(27)는 16살 때 주유소에서 일하던 중, 세 아이의 엄마였던 리카(39)를 처음 만났다.

차량 뒷좌석에서 다투던 아이들에게 강하게 호통치는 리카의 성격에 끌린 마사시는 그녀에게 연락처를 물었고, 몇 년간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은 결혼 후 아들을 한 명 낳았고, 현재 8살이다.

리카는 결혼 전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으며, 그중 장녀 유리나(21)는 16살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 현재 유리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으며, 미혼 상태다.

리카의 장남 카토(17)도 이미 두 명의 신생아를 둔 아버지다. 그의 동갑내기 여자 친구 역시 함께 마사시의 집에 살고 있다.

이로써 이 집에는 총 11명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셈이다.

마사시는 트럭 운전사로 월 25만엔(약 170만원)을 벌고 있으며, 리카는 오토바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8만엔(약 55만원)의 수입을 보태고 있다. 정부의 아동 양육 지원금으로 4만5000엔(약 30만원)도 받고 있지만 11명이 살기에는 빠듯하다.

그런데도 마사시는 "긴 하루를 끝내고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의붓아들 카토 역시 "가족이 모두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며 대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급확산됐으며, 관련 영상은 1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남자다. 아내를 사랑하기에 모든 가족을 책임지고 있다", "가족이 잘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반면 일부는 "이 가족은 아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청소년 임신은 미화되어선 안 된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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