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뿌리깊은 나무' 출연한 원로배우…어제(31일) 별세했다

2025-09-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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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연극 넘나든 연극계 거목

부산 연극계를 대표해 온 '거목' 배우 전성환이 세상을 떠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일 한국연극협회는 원로배우 전성환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85세. 한평생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극과 예술에 헌신해온 고인의 별세 소식은 한국 연극계는 물론 대중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940년 북간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1·4 후퇴 당시 부산에 정착했다. 이후 1963년 동생이자 배우였던 고(故) 전승환과 함께 극단 '전위무대'를 창단하며 본격적으로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무대에서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하며 부산 연극의 저변을 넓혔다. 그는 '리어왕' '세일즈맨의 죽음' 등 고전 명작에 출연했고, '교수대의 유머' '맹진사댁 경사' '빌라도의 고백' 등 창작극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현실과 사회를 날카롭게 반영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며 부산 연극계 대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연극계 거목 고(故) 전성환. / 한국연극협회 제공
연극계 거목 고(故) 전성환. / 한국연극협회 제공
'뿌리깊은 나무' 황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전성환. / SBS '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 나무' 황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전성환. / SBS '뿌리깊은 나무'

2003년 영화 '청풍명월'로 스크린에 데뷔한 고인은 이후부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영화 '활' 주연을 맡아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국제 무대에도 섰다. 이후 드라마 '태왕사신기' '제빵왕 김탁구' '뿌리 깊은 나무' 등 인기작에 출연해 친근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는 한국연극협회 부산지회장, 부산시립극단 수석 연출,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역 연극계를 이끌었다. 또한 부산 MBC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방송 제작에도 발을 넓혔다. 2001년에는 지역 연극인 최초로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부산 문화예술대상, 부산시문화상, 한국연극협회 자랑스런 연극인상,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등 다수의 상을 거머쥐었다.

장례는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부산 온종합병원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아들 지웅 씨와 딸 지현·지인 씨가 있다.

유튜브, 해금 나리 Nary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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