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찍자마자…뜻밖의 ‘황당 실수’ 터져 난리 난 tvN 한국 드라마

2025-08-26 10:06

add remove print link

첫 방송서 실수 터진 '전 세계 1위' 오른 tvN 한국 드라마
쏟아진 시청자 비판에 제작진 측 정정 및 공식 사과문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화려한 성적표와 함께 글로벌 1위에 오르며 K-드라마 저력을 입증했지만, 첫 방송 직후 불거진 한자 표기 오류가 뼈아픈 오점으로 남았다. 제작진이 서둘러 사과에 나섰지만, 시청자 사이에서는 “사극을 만들면서 기본 검수조차 안 된 것이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tvN '폭군의 셰프' 일부 장면 / 유튜브 'tvN DRAMA'
tvN '폭군의 셰프' 일부 장면 / 유튜브 'tvN DRAMA'

글로벌 1위, 그러나 한자 한 글자에 발목

‘폭군의 셰프’는 첫 방송에서 프렌치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하면서 폭군 연희군 이헌(이채민 분)과 맞닥뜨리는 장면을 선보였다. 서양 셰프와 조선의 왕이라는 이색적인 만남, 그리고 수라간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질 ‘맛의 전쟁’을 예고하며 색다른 흥미를 끌어냈다.

하지만 극 중 시대적 배경을 상징하는 깃발에 적힌 문구가 문제였다. 화면에 수차례 비친 깃발에는 ‘태평성대’가 새겨져 있었지만, 정작 한자는 ‘太平聖大’로 잘못 표기됐다. 올바른 표기는 ‘太平聖代’여야 한다. ‘성대하다’의 의미로 흔히 쓰는 ‘大’가 아니라 ‘시대 대(代)’가 맞는 한자다. 이 단순하지만 치명적인 오류는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고, 방송 직후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논란으로 확산됐다.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시청자 반응은 냉담했다. “사극을 만들면서 한자 하나도 제대로 검수 안 하나”, “수많은 제작진이 거쳤을 텐데 어떻게 이런 실수가 방송까지 나가나”, “검색만 해도 나올 단어인데 황당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지어 한 시청자는 “번역기로 이미지를 번역하니 ‘태평성대학교’라고 뜬다”며 “구글 번역 덕분에 더 웃긴 상황이 됐다. 이 대학은 등급 컷이 어떻게 되냐”는 조롱 섞인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 만큼,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외 팬들이 K-드라마를 보는 시선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의 빠른 사과, 그러나 남은 아쉬움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1화 방송 중 ‘태평성대’ 한자 표기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수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재방송과 VOD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 및 검수 과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가 빠르게 이뤄지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은 대작인 데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 흥행작을 만든 장태유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본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이다.

시청률·화제성, 초반 흥행은 ‘순항’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폭군의 셰프’는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4.9%였지만, 2회 만에 수도권 가구 평균 6.5%, 최고 8.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가구 시청률 역시 평균 6.6%, 최고 8.6%로 치솟으며 케이블·종편 전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tvN의 핵심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 전국 기준 지상파 포함 전체 채널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 팬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성적은 더 화려하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군의 셰프’는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 이는 4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결과로, ‘웬즈데이’ 시즌2, 영국 드라마 ‘호스티지’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작들을 제치고 단숨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임윤아·이채민의 호흡, 시청자 반응 호평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tvN '폭군의 셰프' 스틸컷 / tvN

논란과는 별개로, 출연진의 연기와 케미스트리에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임윤아와 이채민의 호흡에 대해 “신선하다”, “이 커플 덕분에 다음 회차가 기다려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임윤아는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배우인지 새삼 느꼈다”는 호평을 얻으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여기에 강한나까지 가세하며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당 실수’ 논란, 드라마 흥행에 변수 될까

문제는 이번 한자 표기 오류가 드라마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현재까지는 높은 시청률과 글로벌 1위라는 성과가 논란을 덮고 있지만, 대작으로서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제작진의 검수 부실은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 시청자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작은 오류 하나가 문화적 완성도를 평가받는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더한다.

유튜브,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폭군의 셰프’는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이미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극과 현대적 요리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독특한 장르적 시도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장태유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탄탄한 연출력도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따라서 이번 한자 표기 오류가 단발성 해프닝으로 그칠지, 아니면 흥행 가도에 잡음을 남길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다. 제작진이 약속한 대로 신속히 수정과 검수를 강화하고, 드라마 본연의 재미와 완성도로 시청자 신뢰를 회복한다면 이번 사건은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tvN '폭군의 셰프' 제작발표회 / tvN
tvN '폭군의 셰프' 제작발표회 / tvN

K-드라마의 성과와 책임

‘폭군의 셰프’ 사례는 K-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작은 실수도 크게 비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순간, 글로벌 무대의 시선은 더 날카로워지고,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사극은 특히 언어·문화적 맥락에 민감한 장르인 만큼, 제작진의 세심한 검수와 고증은 흥행만큼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폭군의 셰프’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분명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황당 실수’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운 사건이다. 제작진이 이 아픔을 교훈 삼아 남은 회차를 더 높은 완성도로 채워낸다면, ‘폭군의 셰프’는 글로벌 시청자에게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K-드라마가 가진 저력과 성숙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