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7년 '캡틴 손' 체제 끝나나, 눈길 끈 홍명보 깜짝 발언
2025-08-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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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 가능성 직접 제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 주장' 시대가 막을 내릴지 모른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주장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5일 오후 2시 홍명보 감독은 9월에 있을 원정 A매치(미국-멕시코전)를 대비한 26인 엔트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발명단에는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핵심 자원들과 함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드바흐)와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한범(미트윌란) 등 반가운 이름들도 뽑혔다.
손흥민은 이번 A매치에서도 주장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내년에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주장이 바뀔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주장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그 부분은 계속 생각 중이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지금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그런 결정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는 꾸준하게 고민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장 교체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홍명보 감독은 "변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다.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는 선택을 지금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답변이 애매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나 팀을 위해서라면 주장 교체도 감안하겠다는 것이 홍명보 감독 입장이다. 그는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 꾸준하게 고민해야 될 것"이라며 주장 교체 가능성을 계속 시사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임명된 뒤 7년째 대표팀 주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캡틴이기도 하다. 전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에서도 손흥민은 2년간 주장을 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 동양인 주장이라는 타이틀에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이렇다 보니 홍명보 감독의 갑작스러운 대표팀 주장 교체 가능성 제기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일부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주장에서 물러난다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가장 적합한 후보라 여기고 있다. 다만 '캡틴 손' 체제를 바꿀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향후 대표팀 활용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제는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역할이 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33살인 손흥민은 최근 미국 MLS 소속 LAFC로 이적해 3경기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해당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라는 최상위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대표팀에는 꼭 필요한 존재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이 그간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평했다. 대표팀 주장의 기준에 대해 그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맞이하는 만큼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며 당연히 리더십도 필요하다. 여러 가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고 지금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과 맞붙고, 10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