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사각사각 맛있는데…올해는 가격 20% 뛰어 걱정인 '한국 과일'
2025-08-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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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g 1박스에 7만~7만 5000원 선

전북 장수군의 특산물인 장수 홍로(홍로 사과)의 작황이 대체로 좋은 것 전해졌다. 다만 가격은 지난해보다는 비싸질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추석 사과로 불리는 홍로 사과의 국내 주산지인 장수군는 올해 자연재해가 심했던 다른 지역과 달리 생산량도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20%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주MBC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로 사과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가운데 장수군도 봄철 냉해로 착과량이 줄고 폭우와 폭염으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여전히 강한 햇빛에 일부 햇볕데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행히 최근 태풍 피해가 없고 탄저도 크게 줄어 장수군의 홍로 사과 생육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사과 재배에 좋지 않은 환경이 이어졌다. 지난 3월 경북 사과 주산지 산불에 봄철 저온피해로 인한 생육지연,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까지 있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약 5.7% 줄고 홍로 사과의 상품성과 출하량 모두 예년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국내 사과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올해도 사과 가격은 '금사과'라는 명칭을 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장수 홍로 사과의 소비자 가격은 5kg 1박스에 7만 원에서 7만 5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추석이 늦은 만큼 9월 이후 시세 변화를 봐야겠지만,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북 장수군의 특산품인 홍로 사과는 추석 명절 선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장수군은 해발 500~800m의 고원 지대에 위치해 맑은 공기,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연평균 11℃ 이상의 큰 일교차로 사과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장수군이 주산지인 홍로 사과는 알이 굵고 선명한 붉은색을 띠며 단단한 과육과 높은 당도(14~15브릭스)로 사각사각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1987년 농촌진흥청이 추석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이 품종은 장수군에서 전국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홍로 사과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며 헤모글로빈과 퀘르세틴 성분은 혈액순환과 항산화 효과를 제공한다.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가 제철로 상온에서도 신선함을 오래 유지한다.
장수군은 엄격한 품질 관리와 생육 점검을 통해 우수한 홍로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홍로 사과는 맛과 영양, 그리고 선물로서의 가치를 모두 갖춘 장수군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