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불만 폭발했던 바로 그 상황…이제 내비에서 ‘이것’도 안내한다
2025-08-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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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안내로 차로 정리…위반·혼잡 줄인다
운전대 잡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답답한 장면이 있다. 줄 선 차들을 무시하고 끝까지 달려가 얌체처럼 끼어드는 차량 때문이다.

출퇴근길 고속도로 진출입로나 도심의 좁은 램프 구간에서는 몇 킬로 전부터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선다. 제때 차로를 바꾸지 못해 뒤늦게 끼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줄 맨 앞까지 무리해서 달려온 뒤 얌체처럼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운전자들의 불만은 폭발한다. 차 한 대가 억지로 끼어들면 줄은 순식간에 길어지고, 갑자기 멈춰 선 옆 차로까지 혼잡이 번진다. 뒤에서는 경적이 울려대고, 양보를 거부하는 차와 억지로 들어오려는 차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일도 흔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사소한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경찰은 이런 얌체 운전을 막기 위해 ‘끼어들기 단속 구간’을 지정해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장 단속은 한계가 뚜렷하다. 단속 인력을 상시 배치하기 어렵고, 위반 차량 모두를 잡아내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블랙박스 영상으로 안전신문고에 직접 신고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지만, 실제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다. 결국 운전자들은 이런 구간을 지날 때마다 불안과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운전자들이 불법 끼어들기를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이 직접 안내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찰청과 협력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514개소에서 ‘끼어들기 집중 단속 구간’을 진입 전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28일부터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구간에 진입하기 전 내비에서는 “이 구간은 끼어들기 집중 단속 구간입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운전자는 이를 듣고 사전에 차로를 정리할 수 있어 위반 가능성을 줄이고, 정체와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조치가 ‘올바른 운전 문화 만들기’ 캠페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북부경찰청과 협업해 추진되는 이 캠페인은 △새치기 유턴 △꼬리물기 △끼어들기 차로 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 △비긴급 구급차 법규 위반 등 5대 반칙운전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한다.

또한 카카오내비와 카카오T 앱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올바른 운전 문화 만들기 캠페인’ 초성 퀴즈 이벤트가 열린다. 퀴즈를 통해 운전자들이 5대 반칙운전의 사례와 범칙금 부과 기준을 다시 확인하도록 기획된 것으로, 정답을 제출한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포돌이 인형과 경찰청 USB 등 소정의 상품이 증정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안전한 교통 환경은 개인을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 과제”라며 “카카오 T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협업하며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 이전에도 교통안전 관련 안내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부터 손해보험협회와 협력해 고의 교통사고 다발 지역 139곳에 카카오내비 음성 안내를 도입했고, 지난 7월 말부터는 금융감독원 및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35곳을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번 캠페인 역시 기술을 활용해 교통 위반과 사고를 예방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