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1주차일까, 2주차일까?… ‘이것’만 알면 정답 나온다
2025-08-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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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 주말에 보자” 말이 다른 이유
이번 주가 1주차인지 2주차인지 헷갈릴 땐, ‘첫 번째 목요일이 들어 있는 주’를 찾으면 된다.

“이번 주는 몇 주차야?”
업무 일정표를 짜거나 계약서에 날짜를 기재할 때, 혹은 모임 약속을 잡을 때 의외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막상 달력을 펴놓고 주차를 따져보면 말이 통일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번 주를 8월 1주차라고 하고, 또 다른 이는 아직 7월 마지막 주차라고 말한다. 같은 날짜를 두고 해석이 갈리니 회의 시간까지 길어지고 사소한 일정 협의가 꼬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달의 시작이 주말에 걸릴 때는 혼란이 더 심하다.
실제로 이런 일은 종종벌어진다. “사장님, 2월 1일 토요일에 방문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은 “1주차 토요일은 휴무니 다음 주에 오라”는 것이었다는 식이다. 하지만 국제 표준으로 보면 2월 1일은 2월 1주차가 아니라 1월 5주차에 해당한다. 일상 속에서 ‘1주차’라는 개념을 정확히 모르는 탓에 의사소통에 불편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 주차 계산에는 국제적으로 정해진 뚜렷한 기준이 있다. 바로 ISO 8601 규칙이다. 우리나라는 1963년 국제표준기구(ISO)에 가입한 이후 이 규칙을 따라왔다. ISO 8601은 날짜와 시간을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규격으로 언어 표기 방식부터 금융기관 코드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달력 주차 계산법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ISO 8601 규격은 한 주를 월요일에 시작해 일요일에 끝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또한 해당 연도의 첫 번째 목요일이 포함된 주를 1주차로 지정한다. 이 단순한 원칙 하나로 주차가 전년도와 새해 사이, 혹은 전월과 새달 사이에서 엇갈려 잡히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1일이 월요일·화요일·수요일·목요일 중 하루라면 해당 주는 곧바로 그 달의 1주차가 된다. 반대로 금요일·토요일·일요일이라면 아직 전 달의 마지막 주차에 포함된다.

올해 8월 달력을 놓고 보자. 2025년 8월 1일은 금요일이다. 금요일은 ISO 기준상 새 달의 첫 주차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8월 1일과 2일, 3일은 모두 7월 마지막 주차로 계산된다. 8월의 1주차는 8월 4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표면적으로는 8월이 시작됐지만 주차 계산으로 보면 여전히 ‘7월 주차’인 셈이다. 그래서 “8월 첫 주 주말에 만나자”고 약속하면 누군가는 8월 1일·2일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8월 4일부터 시작하는 한 주를 기준으로 생각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다음 달 9월은 반대로 아주 깔끔하다. 2025년 9월 1일은 월요일이다. 월요일은 주차 계산에서 가장 확실하게 시작점을 인정받는 요일이다. 덕분에 9월은 1일부터 7일까지가 9월의 1주차가 된다. 달이 월요일에 시작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주차 계산이 단순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달은 이렇게 딱 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달력은 꼭 ISO 기준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원 공지에서 흔히 보이는 “둘째 주 토요일은 휴강” 같은 안내, 교회 모임의 “셋째 주 일요일 정기 예배” 문구가 대표적이다. 지역 주민센터나 행사 안내에서도 “넷째 주 토요일 장터 운영”처럼 쓰인다. 모두 ISO 규칙이 아닌, 일반적인 달력 관습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다. 그래서 같은 주말을 두고도 누군가는 “첫 주 주말”이라고 부르고, 또 다른 이는 “아직 지난달 주차”라고 생각하면서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생활 속 공지·방송·모임 일정은 대체로 ‘일반 달력 관습’을 따르는 경우가 있고 회계·행정·국제 협업에서는 ‘ISO 표준’을 따르는 이중 구조가 존재한다. 결국 두 가지 방식이 공존하다 보니 헷갈림이 반복되는 셈이다.
한국 국가기술표준원(KATS)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ISO 8601 규칙을 국내 표준(KS)으로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등 정부 기관 역시 주차 표기에 이 기준을 적용해 혼란을 막고 있다. 법적 의무까지는 아니지만, 행정과 통계 문서에서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한 주는 월요일 시작, 일요일 끝. ISO 기준에선 1일이 월·화·수·목이면 그 달의 1주차, 금·토·일이면 전 달 마지막 주차. 반대로 일반 달력 관습은 달의 1일이 들어온 순간부터 무조건 1주차로 계산한다. 이 두 가지 기준을 구분해 이해하면, “이번 주는 몇 주차야?”라는 질문에도 더는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