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심하다" 김건희 여사, 27일 특검 조사 불출석 결정
2025-08-26 11:47
add remove print link
김건희 여사 측 "건강 문제로 조사 받기 어려운 상황"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7일 예정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다섯 번째 피의자 조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김 여사 측 법무팀은 "특검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계속돼 당장 내일은 조사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이 28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재조정하면 출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여사의 건강 문제 호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속 이후 세 번째 조사가 계획됐던 지난 20일에도 우울증상과 저혈압 증세 등을 사유로 조사 스케줄을 하루 연기했다. 이후 21일과 25일에 실시된 소환조사에는 응했다.
가장 최근인 25일 진행된 네 번째 조사에서 김 여사는 6시간 30분에 걸쳐 특검의 질의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사는 오전 10시 10분에 시작돼 오후 3시 45분에 마무리됐으며, 조서 검토는 오후 4시 15분부터 25분간 이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최순실 씨 같은 비선 관계 아니냐'며 건진법사 전성배(64) 씨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현재 여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제공하는 '전주' 역할을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와 건진법사 전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받고 있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은 오는 31일 만료 예정이다. 특검팀은 구속 만기일을 고려해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법원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후 한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특검은 김 여사가 계속해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남은 기간 동안 수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김건희 특검팀이 처음 기소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첫 재판이 열렸다.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는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