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쟁여둘 걸”…10월까지 가격 폭등이라는 '한국인 필수 식재료'

2025-08-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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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으로 한국인의 밥상 비상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비상이다.

한식 자료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한식 자료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쌀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 57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5%, 평년보다 16.57% 높은 수준이다.

이번 쌀값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집중호우가 이어졌고, 병충해인 벼멸구까지 확산되면서 도정수율이 낮아졌다. 여기에 정부가 2024년산 쌀 2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물량도 줄었다. 결과적으로 전국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358만 5000t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쌀 가격이 오르자 유통업계와 소비자들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 북구의 한 식자재 마트에서는 저렴한 혼합쌀과 인기 품종이 대부분 품절됐고, 매대에는 일부 고가의 쌀만 남아 있었다. 혼합쌀 20㎏은 7만 5000원, 단일품종인 새청무는 8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이를 본 소비자들은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연합뉴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연합뉴스

외식업계는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전남 함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호 씨는 "예전엔 혼합쌀 한 포대가 4만~5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6만~6만 2000원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공깃밥 가격을 2000원으로 올리는 사례도 생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까지 쌀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한울 전문연구원은 "현재 10일 단위로 쌀값 상승폭을 분석하고 있는데 1%대의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방출량이 충분하지 않아 재고 부족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고 부족 대응을 위해 이달 말까지 3만t의 정부양곡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방식은 기존 공매 방식 대신 대여 형태로 전환했다. 올해 생산분으로 빌려주고, 내년산 조생종 수확 시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일부 농민들은 이 같은 조치가 시기상조라며 우려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 농민회장을 맡고 있는 이준경 씨는 "벼멸구 피해로 실제 생산량은 최소 15% 줄었고, 현재 쌀값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조생종 수확이 시작되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텐데 지금처럼 쌀을 풀면 가격이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오르자 시민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쟁여놨죠", "쌀을 안 먹을수도 없는데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니까 정말 난감하다", "공깃밥이 2000원~3000원은 정말 선 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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