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는 '국민 수산물'인데…서산서 158000여 마리 우르르 풀린 '이 물고기'

2025-08-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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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의 위기, 조피볼락 긴급 방류

충남 서산 앞바다에서 무더위로 인한 양식어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조피볼락들이 대규모로 바다에 풀어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충남 서산시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 방류가 진행됐다. 시는 지난 26일 팔봉면 고파도리 앞 가로림만 해역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조피볼락 약 15만 8000여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1일 해당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선제적으로 시행된 것이다.

지난 26일 팔봉면 고파도리 해역에서 진행된 양식어류 긴급 방류 모습. / 서산시 제공-뉴스1
지난 26일 팔봉면 고파도리 해역에서 진행된 양식어류 긴급 방류 모습. / 서산시 제공-뉴스1

이번에 방류된 물고기는 현장에서 사육 중이던 두 어가의 양식 개체로,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의 전염병 검사와 현장 조사를 거쳐 건강 상태가 확인됐다.

조피볼락의 양식 한계 수온은 28도이며 이날 오후 3시 기준 천수만 서산 해역의 해수 온도는 29.2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 방류는 고수온 주의보나 특보 발효 시 집단 폐사 우려가 있을 때 실시되며, 사육밀도를 조절해 남은 개체의 생존율을 높이고 동시에 인근 해역 수산자원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방류 절차는 긴급 방류를 신청한 어업인이 지자체 심사를 통해 대상자로 선정된 뒤 양식장 현장 조사와 전염병 검사를 거쳐야 가능하다. 방류가 완료되면 해당 어가는 재난지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지원금은 조피볼락 치어 한 마리당 70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이번 방류를 통해 두 어가는 총 1억 원가량의 지원금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관할 수협, 어촌계, 어업인들에게 방류 사실을 알리고 일정 기간 내 방류 어종 포획을 금지하도록 안내했다. 부득이하게 잡힌 경우에는 자진 방류를 권장해 방류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조피볼락, 흔히 '우럭'으로 불리는 이 물고기는 한국 연안에서 가장 중요한 수산 자원 중 하나로한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국민 수산물'이다. 서해와 남해의 암초가 많은 해역에 주로 살며, 중국과 일본 연안에서도 발견된다.

주로 수심 3~100m 사이에서 서식하고 바위틈이나 인공 구조물 주변을 은신처로 삼는 습성을 지닌다. 어린 치어는 해조류가 무성한 얕은 바다에서 자라다가 점차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이 어종의 가장 큰 특징은 난태생이라는 점이다. 암컷이 알을 낳지 않고 몸 안에서 수정란을 부화시킨 뒤 치어를 직접 출산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암컷은 보통 3년 이상 자라야 산란이 가능하며, 개체에 따라 한 번에 수십만 마리의 치어를 낳기도 한다. 이는 자원 회복이 빠른 어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성체가 되면 길이는 최대 60cm, 무게는 약 3kg까지 자라며 수명은 15년 이상에 달한다. 어린 시기에는 검은빛을 띠지만, 자라면서 몸에 회색 얼룩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밝은 색으로 변한다.

조피볼락은 식용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단단하고 담백한 흰 살 때문에 회, 매운탕, 구이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횟감으로 선호도가 높아 국내 양식 산업에서 넙치와 함께 가장 많이 길러지는 어종이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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