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이 장면' 때문에…이병헌·손예진 또 충돌했다 (영상)
2025-08-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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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 속 배우들의 속사정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의 대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두 배우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서 주연을 맡아 함께 연기했다.
지난 24일 유튜브에 게시된 '접속 무비월드' 인터뷰 영상에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이 등장했다.
손예진이 영화에서 맡은 미리라는 배역은 남편이 실직하기 전까진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던 주부였다. 이에 그런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고 한다.

손예진은 "댄스 연습을 진짜 많이 했는데 극상 많이 보여 줄 수 없다 보니까 조금 편집된 부분들이 많아요(내가 춤추는 장면은 편집됐다)"라며 "근데 만수(이병헌 역할)가 들어와서 혼자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그걸 굉장히 오래 잡으시더라고요. 선배님은 연습도 안 했는데, 그냥 완전 막춤을 췄는데. 나는 몇 개월 동안 연습을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이병헌은 피식 웃더니 "저는 사실은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인데 제가 약간 어설프게 추면 미리가 저를 약간 가이드해 주고 이렇게만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라며 입을 열었다. 이때 손예진은 이병헌을 툭툭 치며 "그 다음 무슨 얘기를 하려고"라며 말렸다. 심지어 "스탑!"이라며 이병헌 입을 막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연습에) 사실 몇 번 안 갔는데, 예진 씨는 거의 매일 왔다는 거예요. '우와 진짜 얼마나 잘 추려고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나'. 그런데 현장에서 춤을 리허설하는데 하나도 안 맞는 거예요"라고 했다.

그러자 손예진은 "그게 왜 안 맞냐면 ,선배님이 원래 하는 대로 안 해서 그래"라면서 "나 선생님이랑 하면 진짜 잘해요!"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라고 답했다.

이 대화가 더 주목 받은 이유는 이미 손예진이 제작보고회에서도 춤 관련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제작보고회 당시 손예진은 "춤 연습을 거의 몇 달 동안 했는데, 그 부분이 편집됐다"라고 말했다.
나란히 앉아있던 박찬욱 감독은 그저 조용히 웃기만 했다. 진행자 박경림이 "아아 그 장면이 편집됐다는데"라며 손예진 발언에 말을 보탰지만, 박 감독은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이때는 이병헌도 춤 장면 관련 얘기를 안 했다.

또한 제작보고회에서 나온 이병헌과 손예진의 모습은 여러 매체에 보도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손예진이 함께 출연한 아역배우들 관련 질문에 '모성애'를 언급하며 "아이를 낳고 첫 작품이어서 아이랑 있는 나의 모습이 되게 자연스러웠다"라고 하자, 옆에 있던 이병헌이 "제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은 좀 다른 모습이었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이병헌은 "리원이로 나오는 그 꼬마 여자 아이가 집에서 촬영을 하면서 계속 저희 둘에게 질문을 했다. 저는 계속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가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이 됐는데, (손예진 씨는) 한번도 대답을 안했다. 그것이 몇번 반복되다가 '아니 예진 씨, 애가 뭘 물어보면 답을 좀 해줘요'라고 말했더니, '아니 그런 거는 선배님이 좀 맡아서 하세요. 나는 감정 몰입을 해야 된다'라더라. 그런 모습을 보다가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아...그냥 마음은 그러셨구나..."라고 말했다.
이후 손예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아역배우의 어머니까지 나서 "손예진 배우님은 아이에게 선물도 주시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다"라고 SNS 글까지 남겼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9월 24일 개봉한다. 주인공 유만수(이병헌)는 제지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한 경력의 전문가였다. 아내 미리(손예진), 두 자녀, 반려견과 함께 안정적인 삶을 누리며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일상을 그리던 그는, 어느 날 회사로부터 날아든 해고 통보 한 장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회사 측의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라는 말은 만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칼날이 된다.
이에 만수는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석 달 안에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기대와 달리 1년 넘게 마트 아르바이트와 면접 전전을 전전하게 된다. 급기야 어렵게 마련한 집마저 위기에 놓이자, 그는 결심한다.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서라도 취업에 성공하겠다".
만수는 곧 재취업을 위한 치밀하고 잔인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는 능력 있고 젊은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며, 생존을 향한 필사의 행보를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그가 당했을 기업 시스템의 폭력성을 내면화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를 “슬프면서도 웃긴”, “부조리한 유머”가 담긴 이야기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