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못 한 호사” 종묘 망묘루 대청소·냉장고 운반 지시… 김건희 여사 개인 카페 논란

2025-08-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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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이틀째 일정

여야는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이틀째 일정에서 특검 수사 연장, 검찰개혁 법안, 그리고 김건희 여사 차담회 논란 등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검 수사의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개혁 등 여당이 추진 중인 입법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진행한 차담회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자리 사용이 국가 유산의 사적 이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궁능유적본부가 제출한 동선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소방문을 통해 차량으로 진입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선시대 왕들도 해보지 못한 호사를 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담회 전날 직원들에게 영녕전 대청소를 지시하고 냉장고까지 옮기게 했다. 사실상 개인 카페 수준이었다"면서 "중요한 사적이 훼손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배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처럼 동선이 임의로 변경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사례"라며 "잘못된 행위가 확인되면 감사 청구와 고발을 포함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안이 사적 사용으로 판단될 경우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현재 특검 수사에서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으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3대 특검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비상임 위원으로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상현 숭실대 교수와 우인식 법률사무소 헤아림 대표에 대해 "국민들이 자괴감을 느낀다"며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종양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공기관장 알박기 금지법'을 두고 "과거에는 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하자고 했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조배숙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기업이 버티지 못하면 청년 일자리부터 사라진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건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점식 의원은 민주당이 '추석 전 완수'를 예고한 검찰개혁에 대해 "수사와 기소 분리가 세계적 흐름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정치적 통제 아래 흔들리는 수사기관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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