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저는 젤렌스키 같은 상황은 되지 않을 걸 이미 알았다”

2025-08-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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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소회 직접 밝힌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풀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들이 우려했던 긴장 국면과 달리, 자신은 사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이 대통령은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 후 진행된 존 햄리 소장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렸을 때 상황을 회상했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 뉴스1, Nicole Glass Photography-shutterstock.com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 뉴스1, Nicole Glass Photography-shutterstock.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이 벌어지는 상황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교회 압수수색하고 미군기지서 정보 수집했다고 들었다. 사실 확인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때문에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내 상황도 비상이 걸려 초긴장 모드였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위협적인 글을 올리고, 아침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군기지를 압수수색했다며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참모들은 젤렌스키-트럼프 정상회담 당시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걱정했다”라며 “저는 이미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서로 말을 주고 받던 도중 격앙된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됐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 '거래의 기술'을 언급하며 “상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본인이 직접 썼다. 이전 협상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한 관계이기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큰 상처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회담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결과는 매우 좋았다. 회의와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가 진지하고 협력적으로 이어졌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양해하며 격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오래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회담 전 모든 이들이 저에게 ‘인내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햄리 소장은 “좋은 만남이었다니 기쁘다”고 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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