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심적암 항일 의병 전적’,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

2025-08-2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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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공간에서 항일전초기지로… 29명 순국한 역사 현장 재조명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해남군 대흥사 산내 암자인 심적암지가 ‘해남 심적암 항일의병 전적’이란 명칭으로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심적암
심적암

이번 지정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불교계의 무장 항일운동을 대표하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일제와 치열했던 전투, 항일운동의 상징이 된 성지

심적암은 일제강점기인 1909년 7월, 해남과 완도에서 활동하던 의병장 황준성과 대흥사 승려들이 일본군과 치열하게 맞서 싸웠던 곳이다. 이 전투로 의병 24명과 승려 5명이 순국하고, 사찰은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심적암 의병 운동은 해남 지역의 민족의식과 사회의식을 크게 고취시켜 3‧1운동, 전남운동협의회 결성 등 후속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해남군은 2019년 발굴 조사와 사료 연구를 통해 심적암지가 항일전적지로 변화한 과정을 규명했고, 건물지·우물·문지 등 남아있는 유구도 확보했다.

군 관계자는 “심적암은 해남 불교문화와 항일정신이 어우러진 소중한 유산”이라며 “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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