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발암물질 해독 돕는다" 조선대 판정훈 교수팀, 실생활 개선 ‘과학적 근거’ 제시
2025-08-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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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셀러리 곁들이면, 육류 발암물질 해독 촉진 효과 밝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조선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판정훈 교수 연구팀이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방울양배추)와 미나리과 채소(셀러리, 파슬리, 파스닙) 섭취가 적색육 고온 조리 시 생성되는 발암물질의 체내 해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아칸소주립대학교와의 공동연구로, 세계 상위 10% 학술지 ‘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판정훈 교수팀은 25명을 대상으로 햄버거 단독 섭취군과 각종 채소를 곁들인 섭취군을 비교하는 crossover 임상연구를 실시, 소변 대사체 분석 결과 채소 섭취군에서 발암물질 해독 관련 대사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생활 식단’ 적용 가능한 연구… 건강정책·산업 전반으로 파급
연구의 특장점은 미국 USDA(농무부) 기준(하루 1.5컵) 채소 섭취량을 적용해 연구 현실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가 비현실적으로 많은 채소 섭취를 가정했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생활 습관에서 실천 가능한 섭취량으로 수행되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식단 개선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더불어, 이번 연구 결과는 ▲가공식품·급식·외식메뉴에서 ‘육류와 채소 조합’ 메뉴 개발 ▲채소별 대사 지표 발굴을 통한 식이 바이오마커 개발 ▲건강기능식품 원료 성능 고도화 등 다양한 산업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대장암 등 각종 암 예방은 물론 국민 건강 정책 수립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조선대 판정훈 교수는 "일상적인 채소 섭취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해독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식품 조합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식품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암연구재단(AICR), 한국연구재단, 델라웨어대학교 및 아칸소대학교 등의 연구지원을 받았다. 연구진에는 판정훈 교수 외에 김재겸 교수(미국 델라웨어대/고려대), Sabrina P. Trudo 교수(미국 아칸소주립대, 교신저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