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영우' 잡나?...17.5% 목표 찍더니 4회 만에 최고 뚫은 '한국 드라마'
2025-08-27 09:33
add remove print link
첫 방송 1.3% 이후 4회 내내 최고 시청률 찍은 ENA 화제작
제작발표회서 '시청률 17.5%' 우영우 목표로 내건 신작 드라마
ENA 월화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엄정화의 ‘짠내’ 나는 컴백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시청률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3%대를 돌파하면서 ‘제2의 우영우’ 탄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지난 26일 방송된 ‘금쪽같은 내 스타’ 4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1회 1.3%로 출발한 뒤 2회 1.9%, 3회 2.4%를 거쳐 4회에서 3%선을 넘어선 것이다. 첫 방송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끝에 4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ENA의 간판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과거 기록했던 성장 곡선과도 닮아 있어 눈길을 끈다. ‘우영우’ 역시 첫 회 0.9%에서 시작해 2회 1.8%, 3회 4.0%, 4회 5.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대히트로 이어졌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로 군림하던 임세라가 하루아침에 기억과 경력을 잃고 평범한 중년 여성 봉청자로 살아가다, 다시 세상 앞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화려한 스타의 삶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뒤 다시 무대에 오르는 주인공의 여정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엄정화는 화려했던 ‘임세라’와 몰락한 ‘봉청자’ 사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25년 전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베낀 후배 고희영(이엘 분)의 뻔뻔한 모습 앞에서 분노하는 장면이나, 경찰서에서 왕년의 연기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장면은 ‘역시 엄정화’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는 봉청자의 험난한 재도전기를 긴장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단역으로 다시 시작해 촬영장에서 작은 배역에도 열연을 펼치는 모습, 중견 배우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는 순간마다 독고철(송승헌 분)이 흑기사처럼 등장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봉청자가 연기력으로 인정받아 현장에서 대사를 추가로 얻는 과정은 ‘컴백쇼’의 성공적인 시작을 예고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극중 송승헌의 활약도 시청률 견인에 한몫하고 있다. 독고철은 봉청자를 향한 든든한 보호자이자, 과거 인연을 간직한 인물로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봉청자가 자신이 한때 ‘임세라’였음을 조금씩 떠올리는 순간, 독고철이 그 사실을 알아보는 엔딩 장면은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끌어올리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만들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송승헌은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촬영이 즐거웠다”며 “ENA 내부에서도 창사 이래 최고의 히트작이 나오지 않을까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우영우’가 기록한 17.5%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농담 섞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정화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촬영 현장에서 느낀 감정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쪽같은 내 스타’는 방송 초반부부터 배우들의 호연과 생활감 넘치는 연출로 호평을 얻고 있다. 제작진 역시 “모든 캐릭터가 임세라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배우들이 각 인물을 살아 숨 쉬듯 표현해줘 드라마가 생동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4회에서는 봉청자가 25년 만에 과거 동료 민태숙(차청화 분), 구남주(현봉식 분)와 재회하며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짧은 단역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연기를 보여주며 촬영장 분위기를 장악하는 봉청자의 모습은 ‘다시 시작’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러나 이어진 중견 배우의 견제와 고희영의 냉소는 앞으로 봉청자가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와 대박 또 올랐다, 3.1%”, “쭉쭉 상승세, 재밌어요”, “엄정화·송승헌 투샷, 감성 폭발”, “믿고 보는 배우 조합”, “송승헌 연기 잘하네, 잘생겼다 진짜”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독고철이 임세라인 줄 알아본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재밌어졌다”는 반응은 극 전개의 흥미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낸다.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예정돼 있으며, 아직 3분의 1 지점에 불과하다. 초반부부터 시청률이 1.3%에서 3.1%까지 단숨에 상승한 만큼, 중반 이후 더 큰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우영우’가 4회 만에 5.2%를 찍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금쪽같은 내 스타’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엄정화의 짠내 나는 컴백쇼, 송승헌의 든든한 지원군 서사, 여기에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작품은 매회 새로운 화제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봉청자가 서서히 잃었던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과 독고철과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스토리 전개는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진짜 우영우 잡나?’라는 도발적 물음이 결코 허투루 던져진 수사가 아님을 입증하듯, ‘금쪽같은 내 스타’는 4회 만에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과연 이 작품이 ENA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며 다시 한 번 시청률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