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 보던 숫자 경신…자체 최고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8-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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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상승세 꾸준히 타더니…5.6% 자체 최고·동시간대 1위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가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던 중 삼각 로맨스에 짜릿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6일 방송된 '첫, 사랑을 위하여' 8회에서는 이지안(염정아)과 류정석(박해준)의 한층 가까워진 관계 속에서 이여정(오나라)이 류정석을 자신의 첫사랑이었다고 깜짝 고백해 삼각 로맨스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편 정문희(김미경)에게서 자신이 떠나게 되면 홀로 남겨질 엄마의 모습을 본 이효리(최윤지)는 마음이 복잡했다. 한평생 자기만 바라보고 산 엄마가 막상 그때가 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 이지안은 그런 딸을 위해 "엄마는 엄마 인생 살 거야"라며 위로를 건네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첫, 사랑을 위하여'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지안이 류정석의 품에 안겨 울던 지난밤 기억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과거 소년과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수줍고 설렌 기분에 빠졌다. 이전에 없던 어색한 기류가 흘렀고 류정석은 이지안이 정문희의 일로 힘들어하지는 않을지 걱정돼 학회 참석차 서울에 가게 됐다며 바람이라도 쐴 겸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여정이 끼어들었다. 불과 몇 분 전 거절한 학회 발제를 맡겠다고 말을 바꾼 것. 이지안은 본인과 상관없는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자신을 무시하듯 선을 긋는 이여정의 태도에 발끈했다.
결국 이지안, 류정석, 이여정의 묘한 동행이 펼쳐졌다.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 속 서울의 한 대학교에 도착한 류정석과 이여정, 이지안. 이 학교는 류정석과 이여정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었다. 둘이 서로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방인이 된 듯한 이지안은 소외감에 의기소침해졌다. 한편 학교 선후배들과 반갑게 인사하던 이여정은 갑자기 이지안에게 다가와 자신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1학년 축제 무대에서 류정석에게 공개 고백을 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보현이 아빠가 제 첫사랑이에요"라며 "운명인 줄 알았는데 어긋났어. 근데 다시 찾으면 되죠"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여러모로 찜찜한 마음으로 학회장을 빠져나온 이지안은 자신을 뒤따라 나온 류정석과 학교 건물 앞 분수대에 빠져 장난을 치며 다정한 모습을 자랑했다. 이지안은 자신도 이곳에 20대 추억이 있다며 학교 건물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했다. 예쁜 구두 대신 투박한 작업화를 신고 걷던 캠퍼스를 떠올리던 이지안에게 류정석이 속상했겠다고 하자 이지안은 딸 효리가 있었으니 괜찮다고 씩씩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지안은 류정석에게 "그러니까 오빠도 잘했어"라며 "오빠도 억울하거나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보현이가 있으니까 참고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그랬을 것 같아서.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아서. 잘했다고, 잘 버텼다고"라며 위로를 건넸다. 류정석과 이여정의 후배들이 나눈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를 짐작한 것. 류정석은 자기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이지안에게 고마움 이상의 마음을 느꼈다.

방송 말미에는 이효리가 청해에 온 것, 이지안과 류정석의 재회가 우연이 아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엄마의 첫사랑이 궁금했던 이효리가 류정석을 일부러 찾아왔던 것. 그러면서 "첫사랑이 아니라 첫 짝사랑"이라는 이효리의 놀림 섞인 농담과 달리 이지안과 류정석은 일방적으로 얽힌 관계가 아니었다. 류정석은 이지안과 밤바다를 거닐다 "네가 내 첫사랑이었다"라고 기습 고백을 하며 반전을 시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예상치 못한 인생 2막을 시작한 싱글맘과 의대를 그만둔 딸이 현재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유제원 감독과 성우진 작가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스튜디오드래곤과 쇼러너스가 기획, 제작했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염정아표 엄마
1972년생인 염정아는 1991년 데뷔 후 40대가 넘어가면서 다양한 '엄마' 캐릭터를 도맡아 왔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입시에 집착하는 엄마를, '클리닝 업'에서는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인 엄마를, 영화 '장산범'에서는 가족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엄마, '카트'에서는 삶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이자 고단한 엄마 등을 입체적으로 잘 그려냈다. 여러 버전의 엄마를 연기했지만 비슷한 엄마는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더 붉히게 했다. 일상 속 갈등과 화해를 통해 평범함의 힘을 보여주려는 드라마의 기조에 염정아의 연기가 설득력을 더한다. 강렬한 서사보다 따뜻한 공감에 중심을 둔 이번 역할은 그의 모성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끌어낸다.

남은 회차에서는 모녀가 어떻게 상처를 껴안고 첫사랑이라는 테마와 맞닿을지가 관건이다. 염정아가 맡은 역할은 평범한 엄마이기 전에 보통의 여자이기도 하다. 과연 이 인물이 엄마로서, 또 여자로서 어떻게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갈 건지에 기대가 쏠린다.
제작진은 "후반부에서는 감춰져 있던 사연과 진심이 드러나며 관계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며 "지안과 정석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정석의 숨겨진 이야기도 드러날 예정이다. 또 효리와 보현의 사랑, 문희(김미경)로 인해 또 다른 변화를 맞는 모녀의 이야기와 청해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가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